"흰머리" - '노바샘'
봄 햇살을 닮은 "그대에게는"과 마음속 깊은 울림을 담은 "위로"에 이어, 신인 재즈 연주자 '노바샘'의 새로운 싱글 "흰머리"가 발매되었다. 그녀의 자유로움과 닿아있는 재미있는 제목의 "흰머리"는 영롱한 EP의 음색으로 시작하는 미디엄 템포의 보컬넘버이다. 곡 전체를 이끌고 가는 퍼커션의 경쾌한 리듬을 따라, 자연스레 더해지는 베이스와 드럼의 브러쉬가, 부드럽지만 담담하게 풀어내는 그녀의 목소리와 잘 어울린다. ‘우리 어머니, 할머니들도 한때는 나와 같은 소녀였구나‘라는 작은 생각에서 시작된 이 노래는, 흰머리가 원래 검은 머릿결이었던, 수줍고 어린 소녀 같은 시절의 그녀들을 그리고 있다.
기대와 두려움이 뒤섞인 현재의 그녀가 걷는 이 길과 풍경을, 예전의 그녀들 역시 똑같은 마음으로 걸었으리라, 그 속에서 점점 깊어지고, 당당히 이겨내며 살아왔으리라 고백하고 있다. 길고 긴 슬픔의 터널을 지나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사실 그녀 역시 모든 것을 멈춘 채 그 길옆에 함께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음악적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어두운 시간이었지만, 삶의 목적이 다시 한 번 분명해지는 순간이었다. 우리가 걷는 이 길이 먼저 걸어간 수많은 발자국을 딛고 걸어가는 길이라는 그녀의 마음이 이 곡을 듣는 이들에게 전달되기를 기대해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