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대표 스래쉬 메탈 밴드 `마하트마` 신작!
★ 9년만의 신작으로 좀 더 스피드감을 증폭시킨 한국식 베이에이리어 스래쉬 앨범 등장!!
★ Testament, Machine Head와의 작업으로 유명한 Juan Urteaga를 엔지니어로 영입!
이 글을 마주하고 있을 당신에게 더없이 소중하고 자랑스러운 작품으로 각인될
마하트마(Mahatma)의 3집 [New Justice]
‘마하트마 음악의 가장 큰 매력은 스래쉬메탈의 3요소라 할 만한 ‘속도와 멜로디, 리프의 정교함’이 매우 우수하다는 점이다. 또한 보컬과 리듬의 결이 마하트마라는 커다란 스래쉬메탈의 테두리를 정교하게 끌어안고 있다.‘
한국 스래쉬메탈에 현란한 색감을 더해왔던 마하트마(Mahatma)
기계보다 정교한 사운드와 멜로디의 교감, 그리고 성실하게 쌓여 온 저력. 국내 스래쉬메탈을 대표하는 밴드로 손꼽히는 마하트마의 격렬한 음의 호흡은 1993년에 시작되어 2005년에 데뷔 앨범 [The Endless Struggle Against Time] 이후부터 본격적인 맥박을 찍기 시작했다. 이들의 데뷔 앨범은 신인 밴드로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구성과 연주를 바탕으로 평단과 헤비메탈 팬들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했다. 결국 발표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마하트마의 음악은 미국과 일본에서 정규 음반으로 발매되었으며, 브라질의 한 음악 전문지에서는 이들에게 인터뷰 요청까지 진행될 정도로 다양한 환경 속에서 이슈를 이끌어냈다. 이처럼 밴드 결성 이후 10여년 만에 제작되었던 마하트마의 뒤늦은 데뷔 음반은 그 시간의 기운을 충분히 담아내고도 남을 정도의 역작으로 평가받았다.
마하트마는 이후 첫 앨범에서의 미흡했던 몇몇 요소를 탄탄한 팀워크로 승화시키면서 2007년에 두 번째 앨범 [Perseverance]를 내놓았다. 1집보다 더 분명한 음악적 의도와 연출을 지녔던 이 음반은 멜로디와 기타 리프의 조화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또한 각 수록곡의 개성이 뚜렷한 가운데 다채로운 변화가 가미되었으며, 명료한 사운드로 뭉쳐 있었다. 그리고 2집 앨범의 명성이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마하트마는 국내 스래쉬메탈을 대표하는 밴드로 인정받는 위치에까지 올라섰다. 급기야 마하트마는 자신들보다 우위에 있던 몇몇 밴드를 뒤로 하고 다크 트랜퀄리티(Dark Tranquility)와 라우드니스(Loudness), 램 보으 갓(Lamb of God) 등 세계적인 뮤지션 집단의 내한 공연에서 서포트를 담당하며 더 큰 인지도를 쌓게 되었다.
한국 헤비메탈, 그리고 스래쉬메탈을 상징하는 마하트마(Mahatma)
결성과 활동 이후에도 자신들의 집결지였던 대전에서 음악 활동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마하트마는 창단멤버이자 밴드의 작사와 작곡, 그리고 보컬과 기타를 담당하고 있는 윤종갑을 중심으로 시작되었고 또 귀결되었다. 급변하게 흐르던 시대를 살며 활동을 끊지 않았던 여느 뮤지션들과 비슷하게 마하트마 역시 몇 차례의 멤버 교체를 거치며 현재에 다다랐다. 활동 초기에 메탈리카(Metallica)와 메가데쓰(Megadeth), 슬레이어(Slayer)와 크리에이터(Kreater), 그리고 세풀트라(Sepultura) 등과 같은 스래쉬메탈을 대표하는 조직의 음악을 주로 카피했던 마하트마는 단 2장의 지난 앨범을 통해서 자신들만의 음악적 정의를 명징하게 형성시켰다.
마하트마 음악의 가장 큰 매력은 스래쉬메탈의 3요소라 할 만한 ‘속도와 멜로디, 리프의 정교함’이 매우 우수하다는 점이다. 또한 보컬과 리듬의 결이 마하트마라는 커다란 스래쉬메탈의 테두리를 정교하게 끌어안고 있다. 이는 같은 선상에서 언급될 수 있는 크래쉬(Crash)와 매써드(Method) 등의 음악과 해외 스래쉬메탈 밴드들이 지닌 여러 장점이 마하트마 음악 속에 제대로 녹여져 있음을 의미한다. 마치 메탈리카와 메가데쓰, 슬레이어, 앤쓰렉스(Anthrax)로 상징되었던 스래쉬메탈의 전성기를 이끈 브랜드를 물리고, 패왕의 자리에 올라섰던 스타멘트(Testament)처럼 말이다. 때문일까. 마하트마는 일본에서 발매된 2집 [Perseverance]에 테스타멘트의 초기 명곡인 ‘Practice What You Preach’를 재해석해서 수록했으며, 이 곡은 2008년에 디지털 싱글로 발표되었다. 테스타멘트와 마하트마를 연결시킨 이 글이 결코 과한 칭찬이 아님은 어느덧 결성 25주년을 마주하고 있는 마하트마의 3집 앨범 [New Justice]의 음악에서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쉴 새 없이 즐겨 듣게 될’ 9년 만의 신보 [New Justice]
‘위대한 영혼’이라는 뜻을 지닌 밴드명 ‘마하트마’는 밴드 스스로 자신들의 음악에 오랜 생명을 부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9년 만에 발표된 마하트마의 신보가 지니는 의의와 다름 아니다. 많은 이들이 국내 스래쉬메탈의 명반으로 손꼽는데 주저하지 않는 마하트마의 2집 앨범 이후 이들이 지나온 9년이라는 시간은 밴드에게나 헤비메탈 신에 있어서나 변화의 기운이 혹독했던 시기였다. 그러나 2집 [Perseverance]의 음악적 완성도와 대중에게 인지된 정도는 마하트마가 거쳐 온 지난 9년을 버티게 한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마하트마가 지닌 차가운 톤의 헤비사운드는 이번 앨범에서 더욱 큰 에너지로 분출될 수 있었다. 이번 앨범의 모든 트랙은 한 마디로 매섭고, 거침없이 지나치며 청자에게 각인된다. 연주의 각과 리듬의 맹렬한 기운은 이전작보다 정교하게 배치되어 있으며, 어느 곡 하나 놓칠 수 없는 진한 감상을 이끌어 낸다.
마하트마의 3집 앨범을 처음 기획할 당시 멤버들의 생각은 다소 단순했다. 불특정한 다수를 염두에 두기보다 자신들과 가장 근접한 이들이라 할 수 있는 헤비메탈을 좋아하고 즐겨듣는 이들을 위해 3집 앨범에 대한 숨고르기를 거쳐 나왔다. 그리고 자신들이 발표하고 연주했던 과거의 음악보다 차츰 진일보한 작법과 정교한 패턴을 끌어내기 위해 고심했다. 하나씩 전체의 조각이 완성되어 녹음이 진행되던 시점에서 마하트마는 지난 두 장의 앨범에서 자신들 스스로 만족스럽지 못했던 사운드에 대해 고민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던 중 마하트마의 3집은 1969년 퀸(Queen)의 전신밴드인 스마일(Smile)이 레코딩을 진행했던 미국의 트라이던트 스튜디오(Trident Studio)에서 믹싱을 진행했으며, 스털링 사운드 스튜디오(Sterling Sound Studio)에서 마스터링 작업을 마쳤다.
결과적으로 이번 앨범은 마하트마는 물론 이들의 사운드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이전 마니아들에게도 높은 만족감을 선사할 수 있게 완성되었다. 이번 앨범의 주제의식은 마하트마가 이전 작에서 제시해 왔던 현실과 사회적 환경에 대한 문제와 별반 다르지 않다. 마하트마는 자신들이 지닌 사회적 비판과 제도적 정의에 대해 분명하게 질문하고 포효하고 있다. 그러나 마하마트마는 이 부분에서 비토와도 같은 안타까움을 전한다. “우리가 2집 이후 지니고 있던 생각을 가사로 작성해 왔다. 오래 전 기록되었던 그 내용이 지금의 현실에 여전히 일치되고 있다. 신기하면서도 마음이 편하지 않다.”라고 리더 윤종갑은 정체된 현재에 대해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제 마하트마의 3집 앨범에 보다 더 다가가 보자.
이번 앨범의 재킷은 메써드의 4집 앨범 [Abstrac]과 EP [Warrior’s Way]의 아트워크를 담당했던 다크 트랭퀄리티의 기타리스트 닉클라스 선딘(Niklas Sundin)이 참여했다. 그리고 앨범에 사용된 사진들은 마하트마의 오랜 팬이자 사진작가인 서혜진과 글로리아 곽 등이 담당했다. 주변을 살피고 주위에 늘 집중해 오고 있는 마하트마는 이번 앨범 발표에 앞서서 다음과 같은 바람을 피력했다. “앨범을 준비하면서 우리는 조그마한 소망이 생겼다. 헤비메탈을 사랑하는 이들과 좀 더 자주 만나고 즐기고 싶다.” 마하트마의 음악을 기억하는 이들과 마하트마가 바라는 소망의 접합은 이번 앨범을 통해서 더욱 두텁게 완성되었다. 마하트마의 음악을 즐기고 기억하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들이 좀 더 편안한 활동과 더 깊은 음악적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번 앨범의 수록곡을 살펴보자.
긴밀함 속에 감춰진 진의는 마하트마 음악의 오랜 신뢰다. 청감의 산뜻함이 매섭게 번지는 인트로를 지나 자리하는 ‘All That`s Left To Me...’는 이번 앨범의 여러 트랙에 위치해 있는 주효한 맥이 흐르는 곡이다. 이 맥을 지닌 음은 이번 앨범의 주된 감상 포인트이기에 숙지하면 할수록 흥미롭다. 음반 발매 한 달여 전에 뮤직비디오로 먼저 공개되었던 ‘Deafness’는 앨범의 전반부와 후반부에서 전개될 음의 가치를 여러 매듭을 통해서 나열시키고 있는 넘버다. 그리고 서사적인 진입 이후 스피디하게 조여 오는 ‘Entropy’, 앨범 후반부에 더해질 흥분을 양분하는 ‘Fatal Imbalance’. 이어지는 트랙 ‘Indelible Scars’는 이번 앨범의 누각에 자리는 멋진 트랙이다. 절제와 팽창이 정밀하게 교차하는 이 트랙은 마하트마 음악의 정수라 할 만한 다음 곡 ‘Rules For Regulation’으로 자연스러운 전이를 이끈다. 메탈리카의 초기 명곡 ‘Fight Fire With Fire’를 연상시킬 정도로 친밀감마저 베여있는 특징을 지닌 이 곡은 마하트마를 ‘웅비의 밴드’로 찬양하고 싶을 정도로 여러 감각을 동시에 노출시키고 있다. 또한 이 곡은 적당하게 안배된 속도 속에서 팽창되는 구성, 그리고 멤버 전원의 일치되어 퍼져 나가는 연주를 통해 마하트마 음악의 저력을 확실히 되새김시키고 있다. 앨범의 후반부에서 앞선 곡들을 다시 반복해서 듣게 만들 정도로 강렬함을 더하는 ‘Primary Point’. 수록곡 가운데 유일한 연주곡이자 서사적인 흐름을 보이는 ‘The Never Ending And What Will Never End’는 헤비 사운드의 여러 테크닉과 구성력을 지닌 수려한 트랙이다. 얼핏 데이브 머스테인의 감성이 남겨졌던 메탈리카의 2집 앨범의 명곡 ‘The Call Of Ktulu’를 연상시키는 묘미를 전달한다.
한국 스래쉬메탈의 저력과 음의 완성을 한껏 과시한 마하트마의 3집 앨범. 일편 이 음반은 굳이 스래쉬메탈의 범주가 아니라 해도 한국 헤비메탈의 역사에 분명한 값과 위치를 지닌 작품으로 기록될 것이다. 그리고 다음 앨범이 발표될 즈음에 이 글을 마주하고 있을 당신과 새로운 길을 걷고 있을 마하트마에게 더없이 소중하고 자랑스러운 작품으로 분명하게 남아 있을 것이다.
글/ 고종석(월간 Paranoid. Groovers)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