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파 그룹 '그레이프티(Grape T)'의 새유닛 '그레이프티W'의 신보 [하늘나리]
오랜 동안 앨범과 공연으로 음악적인 실력을 쌓아오고 있는 그룹. '그레이프티(Grape T_도예은, 민재현, 박소영, 전영준)'중 여성 듀오로 새 유닛이 결성되어 '그레이프티W(도예은, 박소영)'라는 이름으로 12월 31일, 2015년 마지막 날, 한 해를 돌아보고 잊었던 소중한 어린 시절을 기억하게 하는 첫 싱글을 발매한다.
'하늘나리'...외떡잎식물 백합목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
어린 시절 수돗가 옆 낮은 옥상 기다란 화분 속, 길쭉하게 하늘로 솟은 커다란 꽃이 무엇인지는 몰랐지만 ,아기자기 예쁜 모습보다는 조금 무섭게 생긴 꽃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하늘을 향해 제 키를 자랑하듯 솟아오른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커다란 꽃에 비해 다소 빈약한 줄기와 잎의 모양은 머리만 커다란 불안한 모양새였다. 색깔마저 강렬하여 마치 꽃이 살아 움직여서 나를 삼켜 버릴 것 같은 공포감까지 생길 정도였다.
그래도 가끔, 그 꽃을 보고 있다 보면 무엇이 그리도 그리워 하늘 보며 길다랗게 자란 걸까, 또 누가 봐주기를 바래서 이렇게 진한 꽃을 커다랗게,하늘과 제일 가까운 곳에 피웠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아무튼 그 꽃은 정말로 다른 꽃과 다른 강렬함이 있었다.
어린 시절 이름조차 몰랐던,약간은 무서웠던 그 꽃. 하늘나리꽃은 작지만 따뜻했던 어린 날의 집을 그리게 하고, 또 그리운 한 사람을 떠올리게 한다.
당연히 늘 내 곁에 있을거라 생각했던 사람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을 때, 슬픔을 느낄 겨를도 없이 황망하게 보내야 했던 날의 기억. 문득 정신을 차렸을 때. 밀려드는 후회와 미안함의 폭풍 속에서 정신 없이 비를 맞을 수 밖에 없었던 시간들을 보내고, 이제서야, 조금은 마른 얼굴로 그를 떠올린다.
있을 때 잘하라는 뻔하디 뻔한 말이, 겪어봐야 안다는 그 누군가의 말이 나를 향한 말이었던 걸까.
"하늘나리"는 보고픈 그를 향해 불러보는 내 작은 사모곡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