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덕환' [온스테이지 276번째 조덕환]
ONSTAGE.꺼지지 않는 음악의 불꽃
'조덕환'은 '들국화'의 원년멤버로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 "축복합니다", "세계로 가는 기차"와 같은 명곡을 만들었다. 이 곡들이 실린 '들국화'의 1집은 한국 대중음악 역사상 가장 찬란하게 빛나는 앨범으로 평가받는다. 1987년에 들국화 활동을 뒤로 하고 미국으로 건너갔던 '조덕환'의 소식을 많은 이들이 궁금해 했다. 그는 지난 2009년 귀국해 정규앨범을 발표하고 무대에 오르며 제2의 음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안타깝게도 최근 '들국화' 재결합에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자신의 신곡을 계속해서 발표하며 꺼지지 않는 음악의 불꽃을 밝게 비추고 있다.
록밴드 '들국화'의 팬들 중에도 정작 '조덕환'의 이름을 낯설어하는 이들이 있다. '조덕환'은 '전인권', '최성원', '허성욱'과 함께 '들국화'를 결성한 창단멤버다. 1985년에 나온 '들국화' 1집의 앨범재킷에는 이들 네 명의 얼굴이 새겨져 있다. 네 명의 빛나는 창작자들이 함께 만든 들국화 1집은 대중음악계에 거대한 봉우리로 자리하며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고 또 남기는 중이다. '조덕환'이 탈퇴하고 '들국화'는 몇 장의 앨범을 더 발표했지만 1집 이상의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조덕환'은 80년대 '이영재', '한영애'와 '조이'로 활동하던 시절에 '전인권'을 처음 만났다. 이후 '전인권', '허성욱'과 3인조를 결성해 동숭동 파랑새 극장에서 한 달 공연에 돌입했고 음악평론가 '이백천'의 도움으로 여러 무대에 더 서게 됐다. 그러던 차에 '전인권', '허성욱'과 먼저 활동했었던 '최성원'이 돌아오면서 비로소 네 명이 모였다. 이후 동아기획의 김영 사장을 만나게 됐고 '최구희'의 기타, '주찬권'의 드럼이 가세하면서 '들국화' 1집이 세상에 나오게 된 것이다.
'조덕환'은 1987년에 미국으로 건너간 후에도 음악을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곡을 만들었다. 이후 2011년에 발표한 약 25년 만의 컴백 앨범이자 첫 솔로앨범인 [Long Way Home]을 통해 출중한 음악을 선보이며 한국대중음악상 후보에도 올랐다. 이로써 '조덕환'은 지난 시대의 뮤지션이 아닌 현재진행형 뮤지션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하지만 '조덕환'의 건재한 모습을 매체에서 자주 볼 수 없는 점은 못내 안타까웠다. '들국화' 30주년 때에도 그는 그다지 조명을 받지 못했다. 그런 면에서 이번 온스테이지는 거장의 음악을 기록한다는 큰 의미를 지닌다. '들국화' 시절의 곡인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는 '전인권'이 부른 원곡과 곡 진행의 차이가 있는데 비교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세계로 가는 기차"는 원곡도 '조덕환'이 노래했는데, 30년 전과 지금의 목소리가 큰 차이가 없다. 오히려 온스테이지 버전이 '조덕환'의 하모니카가 더해지면서 더욱 활기가 느껴진다. 신곡 "Fire In The Rain"은 진중한 멜로디를 가진 곡으로 '조덕환'의 녹슬지 않은 감각을 엿볼 수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