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작곡가 유은선, 그림을 작곡하다.
유은선이 우리 시대의 명화를 더욱 깊이 새기고 그림에 더 큰 상상을 더할 수 있게 하는 음악을 만들었다. 음악을 통해 그림을 그리는 작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림을 보는 것에서 듣는 것으로 인식하는 일은 현시대의 또 다른 문화현상이라고 유은선은 이야기한다. 그래서 유은선은 그림을 작곡하기 시작했다. 이미 그림 속에 있는 이야기를 소리로 만들어내는 일, 그것은 ‘숨은 소리 찾기 놀이’와 같다.
그림을 소리로 표현하기 시작하면서 여성작곡가 유은선은 무한한 창작에의 영감을 얻었다. 오랜 세월, 구구절절한 사연을 담고 오늘에 이어 온 그림의 구석구석에는 ‘나를 얼른 소리 내 주세요’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었고, 작곡가의 눈과 귀에 그것이 전해졌다. 오늘날에는 그림을 읽어주는 사람도 있고, 소리를 그리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여기 그림을 작곡하는 사람도 생겼다. 바로 유은선이다.
안견의 ‘몽유도원도’는 보고 또 보아도 끝없이 펼쳐지는 우리의 역사를 품고 있는 그림이다. 그 속에는 안평대군의 이루지 못한 꿈이 담겨있고 그 속에는 조선왕조 500년의 역사가 담겨 있다. 애절한 찰나의 꿈이 구체화되고 현실화되는 몽유도원도의 이야기가 유은선의 정악적 느낌의 장중한 선율을 통해 멋스럽게 되살아 난 곡이 이 음반에 담겨있다.‘
『여성작곡가 유은선은 우리의 고전명화에서 얻은 깊은 감흥을 창작국악작품으로 섬세하게 그려내오고 있다. 유은선의 이러한 일련의 작업은 창작국악의 지평을 넓히는 한편, 고전명화 감상에 무한한 상상의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