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하루를 위로하는 작은 다독임. '레터 플로우'의 [여름꽃은 겨울에 피지 않는다]
잠에 들기 전 돌아 본 하루는 무슨 아쉬움이 그렇게도 많은지. 기억에 남는 일은 없고, 괜스레 공허한 마음에 눈물 흘리던 밤. 오늘은 어떤 하루를 살았을까. 핸드폰 속 친구들의 소식을 보니 사람들은 모두 조금씩 앞을 향해 나아가는데 나만 계속 제자리에 머무는 것 같다. 괜찮다고 잘하고 있다고 스스로를 위로해보지만 내 마음처럼 되지 않는 하루. 도대체 무얼 위해 살아가는 걸까. 모든 것이 무의미해지고 나는 점점 더 작아진다.
여느 때와 같은 저녁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수다를 떨며 당장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내일을 위로한다. 아니 유난히 힘들어하는 내가 위로를 받는다. 언제나처럼 견뎌내 보는 우리들의 하루하루. 그런 하루가 쌓여 계절은 변한다. 그렇게 몇 번의 계절이 변하면 언젠가는 내가 피어날 수 있는 계절이 올 것이라고 노래하는, '레터 플로우' 의 [여름꽃은 겨울에 피지 않는다] 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