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영언곡(思永言曲)... 생각은 말이 되고, 말은 노래가 된다.
선율의 미학을 추구해 온 여성작곡가 유은선은 노래 만들기에 비중을 크게 두는 작가이다.
좋은 글은 그대로 좋은 노래가 된다고 믿고 있는 유은선이 주옥같은 아름다운 시와 오랜 생각이 점철된 글에서 노래의 선율을 찾아왔다. 우리 감성을 넉넉히 담아낼 수 있는 국악으로 세상의 일상을 곱게 채색하고 싶다는 여성작곡가 유은선의 생각은 그녀만의 노래가 되었다. 작가의 따스한 감성이 담긴 노래들은 익숙한 선율로 일상속의 애틋함을 여러각도에서 곱게 재조명해낸다. 이 음반은 그렇게 압축적으로 표현된 다양한 사람들의 사연을 국악기의 단아한 선율과 만나게 하여 만든 노래들을 부족함 없이 싣고 있다.
특히, 새로운 시도를 도모한 최근작 ‘숨의 노래, 아리랑’ 에서는 숨을 쉬듯 늘 일상 속에서 만나게 되는 국악기의 소리들이 모여 유은선의 선율을 통해 한국인의 숨이라는 아리랑으로 재탄생되었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 간다
한숨짓게 하다 끝내 한숨 거두는 민족 굽이굽이진 삶의 노래
막힌 숨을 토해놓는 숨의 노래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도도한 선비의 가슴절인 삶의 회한을 은밀한 듯 솔직한 통탄의 소리로 터져 나오게 하고 짐짓 아무렇지 않은 듯 굳건하게 이겨내는 극복의 힘을 토해내고 있다. 선비의 소리라는 가곡 발성이 민속악의 진한 계면조의 진양조 선율과 경쾌한 듯 해학적인 세마치장단에 맞춰 부르는 불균형의 균형인 듯 독특한 음악으로 완성되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