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데뷔 EP [Colors]는 다양한 시기에,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작업한 곡들을 담은 앨범입니다. 각각의 순간에 제가 가지고 있던 색이 더 희미해지기 전에 세상에 나왔으면 하고 생각했습니다.
한 사람을 한 단어로 정의할 수 없듯 한 가지 색으로 표현할 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저를 대표하는 어떤 하나의 색이 다른 색보다 짙어질 수는 있겠지만요. 이번 앨범을 작업할 때는 순간순간에 집중해 곡을 썼고, 각각의 곡들이 가지는 색을 저의 것으로 받아들이고 사랑하기로 했습니다.
01. Colors
작사: 스텔라장 / 작곡: 스텔라장 / 편곡: 스텔라장
2012년 11월, 저의 생일 바로 전날 기숙사 방에서 만들었던 곡이에요.
제가 가진 다양한 색에 대해 얘기하는 아카펠라 곡입니다. 퍼커션의 경우, 방에서 눈에 띄는 것들을 사용했어요. 고무줄에 묶인 연필도 비벼보고, 외장하드 케이스를 긁어 보기도 하고, 책상도 두드리고... 제 얼굴까지도 악기로 사용했던 기억이 나네요!
02. 소녀시대 (Girl’s Generation)
작사: 스텔라장 / 작곡: 스텔라장 / 편곡: Jinbo
2011년 12월, 그랑제꼴 입시로 스트레스 받으며 공부하던 시절, 입시생의 서러움을 담은 눈물겨운 곡입니다. 저 곡을 만들던 순간의 저와 비슷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힘겨운 소녀들에게 바칩니다. 대한민국 소녀들, 화이팅!
03. 계륵 (Chicken Ribs)
작사: 스텔라장 / 작곡: 스텔라장 / 편곡: 스텔라장, JANE
2016년 02월, 가지기도 싫고 남 주기는 아까운 닭의 갈비. ‘계륵’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소리와 의미가 잘 맞아 떨어진다고 느껴 이 곡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가지기도 싫고 남 주기는 아까워서 어장관리 하는 것 나빠요. 그러지 마요.
04. 어제 차이고 (Dumped Yesterday)
작사: 스텔라장 / 작곡: 스텔라장 / 편곡: 5mg
2014년 5월, 저와 친구들의 이별이 쌓여가던 무렵.
문자 하나로 차이고 클럽에서 모르는 사람들이랑 놀면서 쿨한 척 애쓰지만 결국에는 찌질하게 방에서 연락을 기다리는 내용의 곡입니다. 직간접적으로 영감을 준 수많은 쓰레기들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05. 환승입니다 (Transfer)
작사: 스텔라장 / 작곡: 스텔라장 / 편곡: JANE
2016년 2월, 신분당선을 타고 강남역에 가다가.
교통카드를 찍을 때마다 친절하게 ‘환승입니다’라고 이별을 상기시키는 이름 모를 여자분의 목소리가 얄밉게 느껴지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요. 그 환승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부자가 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한 곡입니다. 모두 부자 되세요!
06. It's Raining (Feat. 버벌진트)
작사: 스텔라장, 버벌진트, Delicat / 작곡: 스텔라장 / 편곡: 스텔라장, 한요한
2011년 4월, 기타를 잡고 처음으로 만든 곡.
처음 만든 곡이라 아쉬움이 남으면서도 소중한 곡입니다. 저에게는 ‘버벌진트와 작업하기’라는 꿈을 이루게 해 준 고마운 곡이기도 해요.
07. 뒷모습 (Portrait of You)
작사: 스텔라장 / 작곡: 스텔라장 / 편곡: 스텔라장
2012년 11월, 기숙사 방에 혼자 앉아서 만든 곡.
작년 부모님 결혼기념일에 싱글로 공개가 되었던 곡입니다. 사실, 감동의 눈물을 기대했는데 울지 않으셨습니다. 다음에는 앞모습을 작업해서 꼭 감동의 눈물을 보고 말겠습니다.
- 글: 스텔라장(Stella Jan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