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겸'의 새 앨범 [구포]
타이틀 곡 ‘변하지 않길 바래’로 작고 소소한 이야기를 담은 솔로 앨범이 3년 만에 나왔다. 이번 앨범 ‘구포’는 회향을 뜻한다. 수록 곡 ‘변하지 않길 바래’, ‘서울역에서’는 자신의 마음 속에 있는 그리움과 애잔한 슬픔을 담담히 써내려 간 곡이다. 여태 발표한 나겸의 밝고 경쾌한 느낌의 곡과는 사뭇 다르게 자신의 외로움과 내면의 슬픔을 견뎌내는 모습을 담았다.
‘구포’ = ‘회향’(고향을 간절히 그리며 생각하다)
나겸은 고향 부산을 방문 할 때마다 서울역에서 부산으로 가는 기차를 타고 간다. 부산에 들어서면 처음으로 닿는 역이 구포역인데 거기서 내렸다. 하지만 지금은 부모님도 부산에 살고 계시지 않아서 이제는 그 곳에 갈 일이 거의 없다. 부산에서도 끝자락에 위치한 ‘구포’ 라는 작은 마을, 어린 나겸은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했던 곳이다.
시간이 지나, 과거가 되고 추억이 되고 그리워 지는 것을 알만한 나이가 되었을 즈음, 그 소중함을 가사에 담았다. 지금은 그 곳에 살지 않지만 가끔 찾아가 보면 옛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면 그 자체 만으로 마음의 위로를 준다. 그 곳이 어디든지 변하지 않기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누구나 마음만 남아있는, 돌아갈 수 없는 옛 공간이 있고 그로 인해 가끔은 외로워 질 것이다. 그런 마음을 ‘구포’라는 상징적인 공간을 노래로 공유하고, 그 곳에서 혼자가 아니라는 위로가 되어 주는 노래가 되길 바란다.
[ALBUM REVIEW]
‘변하지 않길 바래’ 작사 나겸 / 작곡 최현근
시간이 더디게 가던 그 시절, 낡은 길, 지루했던 그 길이 너무 그리울 때가 있다. 오랫동안 찾지 않았던 그 곳이 변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은 무엇일까? 소중한 지 않은 것들이 소중해지는 그 순간을 아는 사람이라면 공감 할 수 있을 것 같다.
‘서울역에서’ 작사 나겸 / 작곡 최현근
서울역에서 고향으로 가는 기차를 올라타며 발걸음이 무겁다. 희망을 품고 꿈을 이루기 위해 찾아 온 서울은 ‘나’라는 사람에게는 응답이 없다. 응답이 없는 시간이 오래 길어질수록 꿈을 지탱해주던 희망이란 원동력을 잃게 된다. 점점 회의감에 쌓여서 내 자신의 가치가 무중력 상태에 이르게 될 때가 누구나 있을 것이다.
‘서울역에서’는 도무지 초라한 자신이 너무 싫어 눈물이 날 때 ‘괜찮다, 괜찮다’라고 스스로를 다독여 주는 곡이다. 꿈이 낡은 옷처럼 닳아서 희미해 지는 순간이 오면 그 때는 잠시 쉬어가라고, 그래도 괜찮다고, 따뜻하게 안아주는 마음을 담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