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렛' 3집 앨범 [세계의 끝]
[세계의 끝]은 2009년 이후 7년 만에 발매되는 '뷰렛'의 정규음반으로, 이번 앨범에는 신곡 9곡과 작년에 발매되어 좋은 반응을 얻었던 디지털 싱글 9곡까지 총 18곡이 수록되어 있다. 정규 음반을 잘 발표하지 않는 요즘 같은 시기에 2CD로 발매하는 이례적인 행보를 선택한 것은 '뷰렛'이 2002년에 결성되어 14년 간 활동한 경력에 비해 앨범의 수가 적은 아쉬움을 일정부분 상쇄시키고 싶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다소 거칠었던 1집, 대중성과 밴드 정체성의 기로에 섰었던 2집을 지나 3집은 프로듀싱을 비롯, 모든 제작을 뷰렛이 직접 맡은 만큼 이 앨범이야말로 앞으로 '뷰렛'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앨범이라 할 수 있다.
Disc 1
1. 세 번째 눈 (작사.곡 문혜원 / 편곡 뷰렛)
: 원시적인 느낌의 리듬파트와 독특한 멜로디, 날카롭고 예민한 악기인 해금이 어우러진 노래로 예술가들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되는 오감 외의 또 하나의 감각을 세 번째 눈에 비유했다.
2. 세계의 끝 (작사.곡 문혜원 / 편곡 뷰렛)
: 고통받는 하나의 세대가 끝나고 완전히 새로운 시대가 오는 내용을 담았다. 그것은 작게는 개인이 고통스런 과거사를 떨쳐내고 새롭게 사는 것이며 조금 넓게는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의 지성이 성장하는 것, 거대하게는 인류가 끝난 뒤 시작될 새로운 세기를 의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모든 이야기의 끝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의 프리뷰이다. 군중들이 떼지어 외치는 듯한 중독성 강한 허밍과 기타 리프가 인상적인 파워풀한 곡이다.
3. 처음부터 영원까지 (작사.곡 문혜원 / 편곡 뷰렛)
: 자신이 가질 수 없는 것 만을 열망하는 인간의 운명을 노래한 곡으로 영원할 수 없기에 영원을 꿈꾸는 이야기이다. 도입부의 나지막이 읊조리는 보컬과 미디움 템포로 진행되는 편안한 리듬파트, 중반부의 파워풀한 기타 솔로가 조화를 이룬 곡이다.
4. 백야 (작사.곡 문혜원 / 편곡 뷰렛)
: 인간 본연의 외로움을 노래한 발라드곡으로 초반부의 어쿠스틱 기타와 깊은 심연을 연상케 하는 무거운 첼로가 가슴을 저민다. 특히 공감할 수 있는 가사와 쉬운 코드 진행 등으로 밤에 감상하기 좋은 곡이다.
5. If You Wanna (작사 문혜원 / 작곡 이교원 / 편곡 뷰렛)
: 경쾌한 리듬의 팝펑크적인 요소가 강한 곡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위로하는 내용을 담았다. 특히 재기발랄하고 위트 있는 가사와 대중적인 멜로디가 돋보인다.
6. Rock'n Roll (작사.곡 이교원 / 편곡 뷰렛)
: '이교원'의 펑크 스피릿이 폭발하는 노래로 네오펑크의 느낌을 살려 만들었다. 강렬한 기타리프로 시작되는 인트로와 빠른 비트, 그리고 모두가 따라 부를 수 있는 훅을 가지고 있어 록페에서 신나게 달릴 수 있을 만한 곡이다.
7. Full Moon Party (작사.곡 문혜원 / 편곡 뷰렛)
: '문혜원'이 태국여행 중 15일마다 현지에서 열리는 풀문파티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노래로 90년대 얼터너티브 사운드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듣고 있으면 바닷가가 그려지는 듯한, 여름밤에 어울리는 곡이다.
8. 왜 떠났니 (작사.곡 문혜원 / 편곡 뷰렛)
: 편안한 포크송으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만한 이별 후 다시 연락 온 연인과의 관계에 대한 노래이다. 후반부의 가사없이 내지르는 애드립에는 가사보다도 더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는 듯 하다.
9. 안녕 (작사.곡 이교원 / 편곡 뷰렛)
: '이교원'이 세월호 사건 이후 만든 추모곡이다. 처음으로 직접 가사를 썼으며 그들이 하늘나라에서 편안하기를 바라는 마음, 또 언젠간 다시 만날 그날을 그리는 염원을 담았다. 미디움 템포의 힘있는 록 발라드로 대중적인 멜로디와 기타리프가 여운을 남긴다.
Disc 2
1. 성냥팔이 소녀 (작사.곡 문혜원 / 편곡 뷰렛)
: 동화에 관심이 많은 '문혜원'의 "웃지 않는 공주", "잠자는 숲 속의 공주", "그레텔', "눈의 여왕"에 이은 5번째 동화 연작이다. 새해를 맞는 축제분위기 속에 사람들은 서로에게 선물을 하고 따뜻하게 모닥불을 피우며 가족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지만 맨발로 성냥을 팔아야 하는 소녀에게는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현재의 우리 사회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에 만들어진 노래이다. 묵직한 사운드와 예측할 수 없는 변화무쌍한 편곡, '뷰렛'의 특징인 어둡지만 아름답고 슬픈 멜로디가 조화를 이룬 곡이다.
2. Everything (작사.곡 문혜원 / 편곡 뷰렛)
: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노래한 곡으로 '문혜원'의 차분하면서도 호소력 짙은 보이스의 매력이 더욱 돋보이는 곡이다. 듣기 편한 감성 모던록으로 작년에 발표한 싱글 중에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다.
3. Love Forever (작사 문혜원 / 작곡 이교원, 문혜원 / 편곡 뷰렛)
: 처음부터 터져 나오는 후렴구가 인상적인 곡으로 사랑은 공기와도 같아 사랑 없이는 살 수 없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곡의 제목을 'Love Forever'로 하고 싶다는 '이교원'의 의견에 따라 '문혜원'은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숨 쉬는 것부터 숨 쉬지 않는 것까지 모두가 애정과 관심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서로에게 사랑을 주고 또 받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숙명이라는 평소의 생각을 가사로 옮겼다. 누구나 공감하게 되는 '사랑'이라는 테마에 뷰렛 특유의 파워풀한 록 사운드와 대중적인 멜로디의 조화가 더해져 이 곡의 매력을 더욱 고조시켜준다.
4. Ember (작사 문혜원 / 작곡 이교원, 문혜원 / 편곡 뷰렛)
: 중독성 있는 리프와 휘몰아치는 리듬이 인상적인 곡으로 '뷰렛'의 당당함과 힘이 넘치는 사운드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Ember'라는 제목은 '뷰렛'을 십년 동안 변함없이 응원해 온 한 팬의 이름으로, 그 친구와 같은 청년들의 젊음과 자유로움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5. Brand New Day (작사 안재현, 이교원 / 작곡 이교원 / 편곡 이교원)
: 영어가사로 이루어진 "Brand New Day"는 오랫동안 쉬어왔던 '뷰렛'이 다시 시작하는 소중함을 되새기는 노래이자, 과거의 힘든 시간들을 이겨내고 서로서로 힘이 되어주며 앞으로 나아가자는 메세지를 담고 있는 곡이다. 기존의 사운드와는 달리 좀 더 모던한 느낌의 편곡 구성과 군더더기 없는 사운드를 만드는데 중점을 두었으며, 여름에 어울리는 경쾌한 기타리듬에 '문혜원'의 강렬하고 시원한 보컬이 더해져 '뷰렛'의 밝고 긍정적인 매력이 돋보이는 곡으로 완성됐다.
6. 축제 여행자 (작사.곡 문혜원 / 편곡 이교원)
: '문혜원'이 어느 날 서점에서 '축제 여행자'라는 책을 보고 그 제목에 영감을 받아 만든 노래이다. 곧바로 세계지도를 펼쳐놓고 대륙별로 가보고 싶은 곳의 지명을 따서 가사로 만들었으며, 세계여행의 컨셉답게 마치 온 세상을 가로지르는 듯한 느낌의 리듬이 저절로 몸을 들썩이게 한다. 기존의 '뷰렛' 음악에서는 들어볼 수 없었던 새로운 스타일의 시원하고 댄서블한 넘버이다.
7.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작사 문혜원 / 작곡 문혜원, 이교원 / 편곡 뷰렛)
: '뷰렛'의 특징인 아름답고 슬프면서도 강렬하고 신비한 보랏빛을 느낄 수 있는 노래로 쏟아지는 듯한 인트로의 기타 솔로가 인상적인 곡이다. '문혜원'은 동명의 영화를 보고 이 곡의 가사를 쓰게 되었다고 한다. 레테의 강 또는 삼도천 등으로 불리는, 죽음으로 향하는 강을 소재로 한 한국적인 가사는 한 폭의 동양화처럼 곡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 듣는 이의 가슴을 저미게 한다. 또한 슬픔을 절제하는 듯 시작되는 노래는 후반부로 갈 수록 애절함이 증폭되어 생의 이별로도 막지 못하는 아름다운 사랑의 정점을 들려준다.
8. 프랑켄슈타인 (작사.곡 문혜원 / 편곡 뷰렛)
: 이 세상에서 환영 받지 못하는 모든 생명들이 창조자에게 버림받고 죽임 당할 운명에 처한 원작 프랑켄슈타인 이야기에 비유한 노래이다. 뷰렛 고유의 색깔인 아름다우면서도 처절한 멜로디, 드라마틱한 구성이 웅장한 스트링과 어우러져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하다.
9. 하얀 눈이 와 (작사.곡 문혜원 / 편곡 뷰렛)
: 화이트 크리스마스의 기쁨을 연상시키는 제목과는 달리, 모두가 들떠있는 연말에 느끼는 외로움을 담담하게 읊조리는 시적인 노랫말과 몽환적인 분위기로 표현한 곡이다. 후반부의 몰아치는 기타 솔로와 절규하듯 내지르는 보컬은 '뷰렛'의 아름답고 슬프지만 그 안에 스며있는 거친 색깔을 드러내준다. 또한 최근 가요에서는 좀처럼 들을 수 없었던 8분 가까운 긴 러닝타임도 이 곡의 특징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