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호란'의 싱글 프로젝트, 7월의 신곡. [마리와 나] 지난 6월 "참치마요"와 "다이빙"을 발표하며 새로운 시작을 알린 '호란'의 7월 신곡 두 곡이 공개되었다. 앞선 두 곡이 바다를 연상하게 하는 경쾌하고 시원한 초여름의 설렘을 담았다면, 7월의 두 곡은 이슬 내린 여름 숲 속을 걷는 듯한 고즈넉한 감성
을 노래한다. 특히 "마리", "마리와 나"라는 제목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마리"라는 소녀는 '호란'의 7월의 뮤즈이자 페르소나라고 할 수 있는데, '호란'은 "마리"에 대해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지만 끝내 사랑받지 못한 소녀'라고 설명한다. 그리하여 7월의 두 노래는 "마리"와 관련한 서사를 통해 듣는 이를 슬프고 아름다운 동화의 숲으로, 또는 잊고 있었던 자기 자신의 마음 속으로 부드럽게 이끈다. [곡 소개] 1. "마리" 작곡: 지쿠 / 작사: 호란 / 편곡: 지쿠 "마리"는 제목에서 시사하듯 "마리" 자신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세상의 모든 사람은 애초에 사랑받아야 마땅한 순백의 생명으로 태어난다. 그러나 모든 이들이 사랑받으며 자라는 행운아가 되지는 못한다. 너무 어려운 아이라, 너무 쉽게 다치는 아이라 차마 사랑받지 못했던 "마리"는 그리하여 자신을 버린 상대에게 담담히 이별을 고한다. '당신이 나를 사랑했더라면 참 좋았을 텐데, 이젠 서로를 잊어요' 라고. 2. "마리와 나" 작곡: 지쿠 / 작사: 호란 / 편곡: 지쿠 상처받은 "마리"를 위한 위로의 노래. 사랑으로부터 거부당한 "마리"는 고요히 혼자만의 세계에 몰두하고, 그 골똘한 모습은 이미 충분히 아름답지만 세상은 아직 "마리"에게 너무 차갑기도, 너무 크기도 한 곳이다. 그런 "마리"의 아름다움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긍정해주는 '나'는 "마리"의 각성을 재촉하고 싶지 않다. 세상이 "마리"에게 따뜻한 미소만 보여줄 때까지 "마리"가 상처 없는 꿈을 꾸기를 바란다. 그런 느린 위로의 눈길도 세상의 마리들에게는 필요하지 않을까. 그리하여 "마리"는 아이이면서 동시에 아직 가슴 속에 울고 있는 아이를 남몰래 품고 있는 모든 어른들이기도 하다. "마리"의 노래가, 그대 안의, 혹은 그대 곁의 모든 "마리"들에게 잠시나마 따뜻한 눈물과 꿈을 선사하기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