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할렘가 언저리에서 감성을 외치는 밴드 '만쥬한봉지'.
하루하루 작곡가로서의 질긴 목숨을 이어 가던 최용수는 어느 날 갑자기 결심했다. 밴드를 해야겠다고.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분건지 이유는 그도 잘 모르겠다고 한다. 아무튼, 밴드를 혼자 할 수는 없었기에 그는 멀쩡히 잘 살고 있던 친한 동생 한준희를 꼬득인다. 한준희가 더위를 먹은 건지 왜 그런 건지는 몰라도 한준희는 순순히 함께하기를 약속한다. 사람 많은 건 질색인 최용수는 애초부터 세 명 초과로 팀을 꾸릴 생각은 없었고, 이제 보컬을 구할 일만 남은 것이었다. 여기서 그들은 추가로 남자멤버가 들어오면 분명히 발 꼬랑내만 진동할거라 생각하고는, 여자보컬을 뽑기로 결정한다. 모 커뮤니티에 올린 모집공고에서 무려 20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려들었고, 그 중 만쥬는 독보적인 노래실력을 자랑하였다.
그 후 약 6개월간 그들은 삽질에 삽질을 거듭한 끝에 10곡의 화끈하고 매력적인 자작곡을 완성하게 되고, 그 중 2곡을 먼저 세상에 내 놓기로 한다. 그 곡이 바로 "밤고양이"와 "결점 많은 그녀"이다. 첫 곡 "밤고양이"는 아무도 돌보아주는 이 없이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한 마리의 고양이와, 한 인간의 주기적인 만남을 그린 노래이다. 두 번째 곡 "결점 많은 그녀"는 우라질 밥벌이에 지쳐 가는 우리 또래, 나아가 우리 겨레의 한탄스러운 신세에 대한 힐링을 시도하는 노래이다. 물론 이 두 곡은 만쥬한봉지의 시작이다. 그들에겐 아직 수많은 곡과 많은 이야기들이 남아있다. 앞으로 그들이 어떤 썰을 풀어댈지 조금 지켜보자. 아마 꽤 흥미로울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