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 켜는 싱어송라이터 '노래하는 권지영' 그녀는 클래식을 전공한 바이올리니스트이다.
'듣는다'하는 사람은 아는 월드 뮤직 밴드 "오르겔탄츠" 바이올린 주자로 밴드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던 그녀는 "모니"라는 듀오를 잠시 거쳐 현재 "투스토리"와 "단편선과 선원들"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바쁜 활동 중에도 불구하고 '끼와 재능은 숨기지 못한다' 늘 '연주자'로서의 활동범위를 넓힌다는 목표보다는 "직접 작사, 작곡과 노래 하는 것" 일명 "싱어송라이터"가 꿈이었던 그녀가 그 동안 작업했던 한곡 한곡을 꺼내놓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1월 "조아"로 디지털 싱글을 발매했고 이제 정리된 나머지 4곡을 내어놓는다.
블루스와 랙타임 그리고 국악까지 아우르는 음악, 이런 얘기는 같이 음악하는 사람으로서 하지 않고 싶다. 내가 노래하는 권지영의 노래를 좋아하는 이유는 일단 재미다. 재미? 하면서 코웃음치지 마라. 홍대 길바닥에 널부러진 수많은 가수들의 음악에 재미는커녕 지루함만 가득하지 않나. 지영이누나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는 음악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나는 즐겁다. 그라모 됐다. -김태춘
완전히 예상 밖이었던 까닭에 지영 씨의 음악을 처음 들었을 때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돌이켜보면 그것은 현란한 바이올린의 플레이나, 보컬의 과격한 활용이나, 인공적인 질감이 물씬 나는 비트 같은 것들 때문이 아니라, 내가 최근 들은 음악 중 가장 직접적으로 자신이 원하고 원망하는 것에 대해 표현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가장 심플한─1차원적인─감정을 가장 심플한 포맷에 담아내는 것. 이것이 포인트다. 그렇다면 앞으로도 계속 죽 심플하면 어떨까. 왠지 그래도 될 것 같다. -단편선
권지영의 음악을 처음 들었을 때 신신애가 떠올랐으나 두번 들을 때부터 나는 더이상 웃지 못했다. 그녀의 음악엔 요소요소 고심의 흔적들과 정확한 목적을 가진 디테일들이 배치되어 있다. 세번째 들었을 때는 그녀 곡의 구성과 리프들에 감탄하게 되었으며 요즘은 처음 들었을 때의 신선함과 즐거움에서 부터 풍부한 구성들까지 한번에 들려온다. 그녀는 사람들을 웃게 하고 싶다고 했다. 그녀는 이미 그 너머에 있다. -권나무
그녀의 음악은 선동하는 음악이다.(그럴 수 있는 사람은 흔치 않다) 익살과 위트 즉 끼 부림이 한껏 가미되어 있으면서도 루트음악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았다. 여타 소녀감성들이 보여줄 수 없는 경지다. -조용호
짜증나를 처음 들었을 때 나의 묵은 짜증이 모두 날아가버렸다. 매일 차곡차곡 쌓이는 짜증을 이 음악으로 날려버리고 싶다 따따봉!! -크로크노트
노래하는 권지영의 매력을 한낱 글자 몇 줄로 표현하는건 넘 힘듬. 일단 통쾌하고 적나라하지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쉽고 직선적인 가사와 보통 여성 싱어송라이터에게서 찾아볼 수 없는 초현실적 테크닉과 터프함이 음악 속에 있어요. 멜로디들은 사이키델릭하게 쌓여있고 한 곡 안에서도 정말 많은 스타일의 음악이 믹스되어 있어요. 음악에서 그녀의 댄스를 볼 수 없다는건 치명적 단점이다. -미옹
홍대의 "오노요코", 홍대 "이박사", 홍대 "이정현"
그녀의 공연을 보고 난 뒤의 동료 뮤지션들이 요 근래 표현한 그녀의 별명이다!! 이보다 아방가르드 할 수 있을까. 굳이 예술을 하지 않고 그냥 "재미있게 즐기면서 음악하자 "라는 신념으로 음악을 접근하는 그녀가 만들어낸 이 음악들은 정말 큰 충격이었다. 이토록 자신의 감정상태나 정서를 멜로디로 가장 직접적이고 재미지고 또 구체적이게 잘 표현해 낼 수 있는 뮤지션이 과연 있을까? 우선 그녀의 가사 에서 특징적인건 "비유"와 "은유" 가 비교적 적다는 사실. 즉, 인위적이지 않은 '날것' 그리고 "쉬운 상태"인 것 같아 좋다. 그녀의 음악을 듣고 공연을 보고 있노라면 무언가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그녀만의 "늬앙스"가 발견 되는 것이다! 그건 소녀감성이라기엔 어른스럽고, 어른스럽다 하기엔 너무 소녀스러운거다. 이건 그녀만의 "정서"이고 "늬앙스" 바로 이러한 그녀의 "고유정서"라 생각된다! 멜로디나 가사는 훔치거나 카피 할 순 있어도 이러한 고유 "정서"나 공연으로서나 곡으로 표현 할 수 있는 "늬앙스"는 그 누구도 훔칠 수도 따라 할 수도 없다. 곧 그녀의 음악을 그녀처럼 소화 할 수 있는 사람은 '그녀뿐이다'라는 다소 주관적 일수도 있는 생각이지만 권지영 그녀만의 "고유장르를 개척했다"라는 결론을 내고 싶다. 이러한 측면에서라도 "권지영의 음악"은 이 시대에 필요한 유일무이한 아방가르드, 즉 '대안의 음악'이라 생각된다.
[주요곡 소개]
01. "짜증나" (코러스: 권지영 / 바이올린: 권지영)
일단 너무 직접적인 가사에 놀랐다. 이보다 더 '짜증나'는 멜로디로 '짜증나'는 기분을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음악가가 있을까? "짜증나"는 기분을 "짜증난다"라고 직접적으로 노골적으로 설득할 수 있는 유일한 음악가라 생각한다. 또 하나, 그녀의 창법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기교는 없는데도 꽤나 한이 서린 그녀의 창법에는 진한 호소력이 있다. 마치 들국화의 "전인권"님의 그 괴성과도 비슷한 듯 가까이 옆에서 들으면 고막이 찢어져 나갈듯한 일명 "통한의 샤우팅" 창법은 그녀의 락커로서의 재능도 엿보인다. 곡의 분위기와 가사가 매칭이 잘되는 이유에서 일수도 있으나 그녀의 창법에는 그녀만의 톤이 있고 분위기가 있다. 그녀는 이 "짜증나"란 곡을 '발라드'라 칭한다.
02. "롸잇나우!" (코러스: 권지영 / 바이올린: 권지영)
공연장에서 요즘 대세인 노래다! 서주부부터 무언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로 시작. 무언가 봉삘도 나고 그녀의 재능과 개성이 돋보이는 곡이 아닌가 싶다. 이리도 뻔한 가사와 뻔한 진중함에 자칫 유치할 수도 있는 이러한 선동적인 가사의 메시지송도 그녀의 손을 거치면 이런 재미와 유쾌함이 있을 수 있구나! 라고 생각이 드는 곡이다. 특히 중간에 랩 부분과 훅 "롸잇~~나우!!" 부분이나 "쭉쭈루쭉쭉쭉"과 "남신경꺼" 같은 추임새는 이 시대 아방가르드 정치인 이신 "허경영"님의 퍼포먼스와는 또 다른 재미를 불러 일으킨다.
03. "시계소리" (코러스: 권지영 / 바이올린: 권지영)
이번엔 민요?!다. 그냥 정말 단순하게 한국인으로서 "민요"를 만들어 보고 싶었댄다. 그녀는 그냥 그런 성격이다. 굳이 국악이나 민요를 만들겠다 생각해서 어떤 진중함이나 심층적으로 장르적인 접근을 한 것이 아니라 그녀 나름대로의 민요를 만들어 낸 것이다. 정말로 민요스러운?! 가사와 미디사운드가 꽤나 절묘하다. 특히 곡 중간 마치 "아쟁"의 음색과도 같은 바이올린 솔로는 정말이지 전율이 흐르지 않을 수 없다. 시계소리는 그녀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그녀만의 "민요" 곡이라 할 수 있겠다.
04. "바다"
경음악이다! 처음 아이패드 개러지 밴드 어플을 설치한 후 시험삼아 전철을 오가며 남는 시간에 뚝딱 만들어 낸 습작이다. 툭탁 툭턱 끝. 안 어울리는 듯 제법 어울리는 곡 같다. 아웃트로의 느낌으로 곡들이 정리되는 느낌이지만 무언가 밝은 미래를 향해 전진하고 다음을 기약하라는 암시를 주는 느낌도 든다.
-글: 넙주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