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opopause (트로포포즈)' [Stranger]
'트로포포즈' , 대류권계면이란 생소하기 그지없는 이름으로 작년 11월에 첫 싱글을 발표했다. 실험적인 인트로트랙 "Unlearn" 과 포크적인 느낌과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섞인 "Stop today" 이렇게 두 곡이었다. 그리고 이번에 두 번째 싱글이자 곡으로는 세 번째인 "Stranger" 를 내놓는다.
몇 년 전 바르셀로나를 여행하며 찍었던 한 장의 사진이 있다. 하루 종일 걸어서 무거워진 몸으로 긴 거리의 지하철 환승역을 통과하고 있었는데, 그 때 우연히 노출을 길게 해서 찍었던 낯선 이의 사진. 마치 유화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들던 그 사진 속엔 한 남자의 실루엣이 있었고 그 모습은 또한 내 모습이기도 했다. 낭만적이라기 보단 지독하게 외로웠던 그 때를 떠올리며, 그리고 알베르 카뮈의 소설 이방인을 떠올리며 만든 곡이 "stranger" 이다. 소설에 나오는 그 햇빛이 바르셀로나의 햇빛은 아니었지만, 당시 내게 스페인의 햇살은 묘하게도 이중적이어서, 위로를 주면서도 무척 신경에 거슬렸다. 원곡은 내슈빌튜닝 기타로 썼었는데 작업을 하며 일반튜닝의 일렉트릭 기타를 사용해서 쓸쓸하고 몽환적인 느낌을 더 주려고 했다.
여행을 떠나도, 집에 돌아와도 언제나 난 모든 이에게 낯선 존재 같았고 장소가 주는 신선함도 그 고독함을 지워주지 못했다. 사랑하는 이들도 그들의 처음을 잊고 서로 표류하는 것처럼 결국 영원한 것은 없다는 것이 가사 내용이다. 이렇게 설명하고 나니 정말 우울한 곡이네…. 거기에 하나 더. 나이 드는 내 모습에 익숙해질 예정이라는 우울의 정점으로 마무리한다. '트로포포즈' 의 가장 중요한 트랙인 "Stranger" 는 그런 노래다. '트로포포즈' 는 이번 싱글과 함께 아직 발표하지 않은 두 곡을 더해 5곡짜리 음반을 발매할 예정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