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로닉 록 밴드 ‘홀로그램 필름’의 보컬 황윤진의 첫 번째 미니앨범 [스물아홉]은 홀로그램 필름의 황윤진이 아닌 싱어송라이터로서의 황윤진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는 앨범이다. 지난해 발표했던 디지털 싱글 [하얀 꽃]을 시작으로 감성적인 음악을 선보였던 황윤진은 1년 지난 지금 미니앨범 [스물아홉]을 통해 좀 더 성숙해진 사운드와 이야기를 가지고 대중 앞에 나섰다. [스물아홉] 제목 그대로 20대의 마지막에 서서 지난날의 기억들을 덤덤하게 이야기하고, 또한 지금의 청춘들과 앞으로의 청춘들에 전하고 싶은 이야기, 그 청춘을 대하고 있는 많은 사람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아티스트 본인이 직접 말하기를 ‘따뜻함을 잊어 가고 있는 메마른 세상 속에 본인의 음악이 많은 사람이 잊고 있었던 따뜻한 마음을 다시금 떠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한다.
이번 미니앨범 [스물아홉]은 싱글 [하얀 꽃]의 어쿠스틱한 사운드에서 비해 일렉기타 사운드가 더해지면서 좀 더 세련되어졌으며, 한곡 한곡 개성 있는 다양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홀로그램 필름의 동료 멤버 강찬희가 베이스와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하여 홀로그램 필름과 WEEP에서 함께 작업했던 경험을 살려 장점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 노력했으며, 피쳐링 아티스트 희재의 맑은 목소리가 더해져 곡의 감정선을 더욱 살려주고 있다. 희재와 윤진은 사제지간으로 희재의 노래를 듣고 망설임 없이 함께 작업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윤진은 이번 앨범의 음악적 부분뿐만 아니라 앨범 제작에 있어 모든 부분을 스스로 진행하며 거침없는 추진력을 보여주었다. 크라우드 펀딩을 통한 제작으로 펀딩에 필요한 MD 상품의 디자인과, 앨범 디자인 등 시각적인 부분까지 직접 도맡아 진행했다고 한다. 어쩌면 [스물아홉]은 황윤진이라는 아티스트 그 자체라고 할 수 있겠다.
첫 번째 트랙 ‘우리의 계절’은 긍정적인 의미의 계절이 아닌 우리 스스로가 잃어버린 계절을 이야기하며, 후렴구 가사에서는 문득 어린 왕자가 떠오르기도 한다. 이 앨범의 타이틀 곡인 ‘사람들’은 지나치게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에 대한 회의감과 그 속에 다르게 살아가는 삶의 패턴을 실패와 도태 같은 부정적인 의미로 해석하는 사람들에게 던지는 외침이다. 여성 싱어송라이터 희재와 함께한 ‘스물아홉’은 현실을 생각할 수 밖에 없는 남녀의 사랑 이야기다. 두 사람의 이야기는 사랑이 사치가 되어가는 요즘 세상의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슬픈 현실일지도 모르겠다. 네 번째 트랙 ‘어른’은 여전히 철부지 같은 친구들이 하나둘 가정을 꾸리고, 그 가정의 가장이 되어가는 모습을 보며 느낀 감정을 솔직하게 담아냈다고 한다.
홀로그램 필름과 WEEP을 통해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는 황윤진은 이번 미니앨범을 통해 한층 더 농익은 아티스트의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으며, 앞으로도 폭넓은 범위의 활동을 기대해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