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강력하면서 정제된 사운드로 돌아온 밴드 '슈퍼브라스'!
1집에서 하우스, 트랜스, 앰비언트 등 다양한 요소가 가미된 퓨전 사운드를 통해 척박한 국내 연주음악씬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왔다면, 2집에서는 더욱 정통적인 사운드에 집중하는 가운데서도 세련된 감각을 잃지 않는 편곡으로 우리 곁에 돌아왔다.
특히 인상적인 점은, 연주음악이 주를 이루었던 1집에 비하여 보컬이 가미된 곡의 비중이 늘어남으로 인해 청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해 졌다는 점이다. 이로서 그들은 대중과의 소통까지도 외면하지않는 연주팀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Touch it", "Dance with me", "Right now" 이렇게 세 곡이 바로 그러한데, 씬에서는 이미 정평이 나있는 보컬리스트 '신기남', '유미란'이 참여하여 곡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연주곡들의 퀄리티도 주목할 만 하다.
강력한 베이스 슬랩사운드와 타이트한 펑크리듬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시원한 브라스와 오르간 사운드가 귀에 감기는 "Jamsil Groove", 락킹한 오픈하이햇 위의 클라비넷사운드가 이색적인 "Miles Rock", 거기에서 템포를 급격히 늦추며 역시 클라비넷사운드로 앵무새의 지저귐을 묘사한 "Parrot", '슈퍼브라스'답게 브라스사운드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이내 7박자의 드럼솔로 엔딩이 인상적인 "Spaceship earth" 까지가 녹음실에서의 레코딩세션으로 완성된 곡들이다.
여기에 3곡의 히든트랙이라면 히든트랙일 수 있는 요소가 추가되어있다. 바로 홀에서 동시 합주녹음으로 라이브의 느낌을 살린 "Mr. J's", "1961", "Hell raw"의 3곡인데, 홀에서의 합주녹음은 수정이 불가능하기에, 앨범임에도 불구하고 라이브의 묘미를 한껏 맛볼 수 있는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1집에서도 그러했듯이 오르간, 클라비넷, 팬더로즈, 월리쪄 등 거의 모든 악기를 아날로그 악기로 녹음에 투입한데에서는 아날로그 악기 컬렉터로서의 취미도 가지고 있는 리더 '장효석'의 음악관도 살짝 엿볼 수 있다.
강력한 아날로그 악기 사운드에 더하여, 수십차례의 믹스를 감행한만큼 앨범의 사운드 자체는 흠 잡을데가 없어보인다.
1집 앨범의 경우에도 까다롭게 완성도높은 사운드를 고집한 덕에, 이미 엔지니어들 사이에서는 브라스파트 믹스 면에서 교과서적인 음반으로 정평이 나있다고 한다.
정통성을 고집하면서도 항상 다양한 시도를 통해 신선함을 고집하는 그들의 앨범은 괜찮은 연주음반에 목말랐던 많은 재즈팬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마치 한 폭의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듯 한 느낌을 주는 자켓 일러스트는 기분 좋은 덤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