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네온 연주자, '고상지'의 첫 디지털 싱글 [maycgre]
반도네온은 아르헨티나 탱고 음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악기이다. 정재형, 김동률 등의 앨범과 무대에서, 또 각종 음악 방송에서 존재감 넘치는 반도네온 연주를 선보여 오던 '고상지'가 마침내 자신의 창작곡을 담은 첫 디지털 싱글 앨범을 발표한다. 그는 세션 활동뿐만 아니라 아르헨티나 탱고를 연주하는 반도네온 연주자로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고상지'가 탱고에 빠진 이유는 탱고가 어릴 적 즐겨 하던 게임 '드래곤퀘스트3'의 OST를 연상케 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그의 첫 앨범은 일반적인 아르헨티나 탱고의 기법들과 악기 구성이 사용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동양적 어드벤처 느낌이 강하다. 애니메이션 마니아로 잘 알려져 있는 '고상지'답게 수록곡들은 대부분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들과 장면으로부터 받은 영감으로 작업되었다. 마치 암호와 같은 낯선 이름의 앨범 제목 (maycgre - 마이크그레) 또한, 한 달을 차이로 두고 발매될 정규앨범(9월 발매)의 수록 곡을 포함하여 자신의 곡에 영감을 준 6명의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이니셜의 조합으로 탄생되었다고 한다.
* '고상지'로부터 들어보는 곡 소개
1. 출격
아르헨티나 유학 시절, 서울과 도쿄 같은 아시아의 대도시 향수병이 거의 절정을 칠 무렵, '에반게리온:파'의 예고편을 보게 되었습니다. 신파일럿의 등장과 아주 밝은 열기가 가득한 예고편을 보고 크게 감동받아 바로 쓴 곡입니다. 사실 예전부터 애니메이션 오프닝 같은 노래를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특히 원근감이 과장된 오프닝을 볼 때마다 가슴이 뛰곤 했었는데, 음악으로써 원근감과 과장된 연출법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2.Chivalry
영웅이라 칭호 받는 자는 찬란한 업적으로 칭송받기도 하지만, 실패라도 할 경우 더 큰 비난을 받기도 합니다. 저에게는 이러한 느낌이 언제나 가슴속에 인상적으로 담겨있습니다. 그래서인지 Chivalry(기사도)라는 정신은 너무나 큰 책임감과 숙명을 함께 지니고 있는 피곤한 것으로 느껴집니다. 영웅이 패배하고, 찬란했던 황금기가 지나고, 암흑기가 지나도 남은 사람들의 삶은 어떤 형태가 되든 다시 이어집니다. 사라져버리는 경우도 있겠고요. 행복이 보장되는 삶이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므로 바라지도 않습니다. 누군가가 지켜주겠지 생각하고 의지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들을 지키는 영웅들을 좀 쉬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쓴 곡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