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은 싱글 프로젝트 [뜻밖의 만남 여섯 번째].
'양희은' with 강승원, "4월"
'양희은'과 '강승원'. 존재감이 빛나는 두 음악인이 드디어 만났다. 이들의 만남은 연륜과 깊이로 완성된, 역시 기대한 바를 해소시키는 값진 작업의 결과물로 우리에게 왔다.
봄, 4월을 맞으며 발표한 이번 곡은 만개한 봄을 노래하기보다 밝아오는 봄이지만 겨울의 그림자가 져 있는 잔설 같은, 마음속에 품고 아직 녹아 내리지 못한 상념이 드리워진 곡이다.
강승원은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 성시경의 "태양계"를 비롯해 '초코파이' CM송 등 다양한 방면에 본인 특유의 어법으로 곡을 써왔다. 특히 '노영심의 작은음악회'서부터 '이문세쇼', '이소라의 프로포즈', '윤도현의 러브레터', '유희열의 스케치북'까지 우리나라 대표 음악 프로그램을 진두지휘 하였고, 대중에게는 잘 드러내지 않으며, 실력 있는 신인 발굴과 또한 뮤지션들의 버팀목이 되어주는 음악감독으로, 싱어송라이터로 후배 뮤지션들에게 존경 받고 있다.
강승원이 작사, 작곡한 "4월"은 이별과 사별의 단상들이 채워져 가슴 한구석에 쌓아진 감정을 어렵게 꺼내온다. 잘 떠나 보내지 못했던 사랑하는 연인, 가족, 친구, 그 누군가를 그리며 마음속에 남아있던 찌끄러기들, 회한들을 표현한 노래이다.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안타까움이 느껴지는 곡은, 강승원의 어쿠스틱 기타연주와 더불어 피아노에 현악오케스트라를 같이한 곡의 전개로 전반적으로 무겁지만 담백하게, 무거우면서도 중간중간에 한숨이 느껴지는 마음이 표현되었다.
마음속 아픔을 뒤로 감추며 봄의 정경을 노래하는 듯 '꽃잎'을 통해 감당하기 어려운 상실의 아픔을 형상화한 노랫말을 '양희은'은 독백하듯 내 뱉으며 웅크려 있던 마음을 밖으로 끌어낸다. 굳이 힘주지 않아도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