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플라워' 의 첫번째 싱글 [이사]! 이사.. 단순히 사는 곳을 옮기는 의미일까?
2013년 봄이었다 10년 동안 함께 살았던 이모집을 떠나던 날 이삿짐을 다 정리하고 텅 비어있는 방을 바라보았다. 때 묻은 벽지, 떨어져버린 문고리, 잘 켜지지 않아 여러 번 눌러야 했던 전등 스위치, 이젠 낡아서 버려야 하는 물건들, 두고 떠나야하는 작은 공간마저도 어느새 내몸처럼 편안하고 익숙해져 있었다. 내가 이사가던 날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사촌동생은 내게 작별의 편지를 써주었다. 삐뚤빼뚤한 글씨로 써 내려간 편지에는 앞으로 혼자 살아갈 나에 대한 걱정이 가득 담겨 있었다. 이삿짐이 실린 차안에서 나는 펑펑 울었다. - 이나미 -
'드라이플라워' 의 "이사" 는 편안함에 미처 느낄 수 없었던 작고 행복한 기억을 소중히 간직하고픈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드라이플라워' 는 2008년 EBS 스페이스 공감 '올해의 헬로루키' 에 선정되어 현재 왕성하게 활동하고있는 '장기하와 얼굴들' '국카스텐' 과 함께 2008년 인디신을 뜨겁게 달군 팀 중 하나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1집 발매를 앞두고 해체하게 된다. 그렇게 그들은 한철 피고 져버리는 꽃처럼 잊혀졌다.
그로부터 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혹, '드라이플라워' 라는 팀을 기억하는 이들이 있다면 첫 싱글 [이사] 를 통해 그들의 오랜 침묵의 시간을 이해해주길.. 또 새로운 시작을 지켜봐 주기를 바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