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버드 (Flavored)' [Lost] 마음을 다 드러내지 못하며...
[Lost] 는 헤어짐의 갈림길을 막 지나 온 두 연인이 느끼는 허탈함과 망연자실함을 노래한 곡으로, 남녀 각각의 이야기를 담은 두 가지 버전이 함께 준비되어 있다. 가사의 언어와 편곡 컨셉이 완전히 다른 남자버전과 여자버전의 형식적 차이는 그 자체만으로도 서로 다른 두 사람의 좁혀질 수 없는 입장차이와 어긋남을 나타내주는 듯 하다.
프로듀싱을 맡은 '서종선' 이 직접 부른 남자 버전은 영어가사에 스트링 선율과 어쿠스틱 기타 위주의 디스코 하우스 편곡이 돋보이고, 보컬 '박현아' 가 부른 여자 버전은 한글가사에 80년대 신스팝적 요소를 더한 밴드편곡으로 쓰여져 있다. 두 버전 모두 음악만 들으면 경쾌하고 밝은 듯 하지만 가사는 슬픈 분위기인데, 이런 부조화의 배경에는 눈물을 참으며 애써 웃음지어보는 감정을 표현해보고자 하는 작곡자의 의도가 있다고 한다. 첫 맛은 달콤하지만 계속 혀로 굴리다 보면 눈물이 핑 돌게 시어지는 레몬사탕 같은 매력이 있는 쌍둥이 싱글 [Lost] 즐거울 때에도 슬플 때에도, 미울 때에도 그리울 때에도 생각나는 곡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