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비트 픽셀아트와 21세기 가요왕의 만남, 사스콰치(Sasquatch)의 새로운 미니앨범 [Strange Season]
더욱 촘촘해진 사운드, 다이나믹한 게임 속 칩-튠으로 무장한 8개의 음악 퍼레이드!
지난 2012년 11월, 난생 처음 보는 밴드 ‘사스콰치’가 데뷔 싱글도 아니고 정규 1집 [Utopia]를 딱! 내놓으며 음악 팬들과 평단을 놀라게 했다. 정확히 90년대의 ‘대중가요’에 맞춰진 초점은 이들의 손끝에서 21세기의 신스팝 사운드, 뉴-포크팝 사운드를 만나며 듣는 이들에게 아련하고 신선한 감동을 선사했고, DAUM뮤직의 ‘이 달의 앨범’ 선정에 이어 각종 매체들을 통해 큰 반향을 이끌어냈다.
그리고 2014년 2월, 미니앨범 [Strange Season]으로 돌아온 사스콰치는 더욱 촘촘해진 사운드와 송 라이팅, 번뜩이는 천재성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1집에서 보여준 레트로 가요의 정서를 이어가면서도 앨범을 통한 스토리텔링 즉, 메시지 전달에 한껏 집중하며 사랑의 진실성을 사계절에 빗대어 탐닉하고 갈구한다. 자칫 심각하고 지루한 멜로 드라마로 빠져버릴지 모를 순간들은 어릴 적 오락실에서 듣던 ‘뵤뵤뵹’ 소리를 한껏 살린 8비트 칩튠(chiptune)을 과감히 쏟아 부으며 교묘히 빠져나간다. 더불어 지난 1집 앨범에서의 사스콰치가 은둔형 뮤지션이었다면, 이번 미니앨범부터는 본인의 얼굴을 전면에 내세우며 총 천연 색들과 퍼레이드를 펼치는 자신감도 엿볼 수 있다.
어릴 적 놀이동산에서 느꼈던 어리고 여린 꿈들과 희망을 멋진 멜로디와 8비트 전자음으로 융화시킨 인트로 트랙 ‘퍼레이드’, 설렘 가득한 사랑의 시작을 봄의 햇살과 아날로그 사운드로 따뜻하게 서사하며 모던록과 재즈적 편곡을 넘나드는 ‘세레나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했던 영화 ‘비치’에서 영감을 얻어 에메랄드 빛 바다, 해변 위의 광적인 사랑, 바닷바람과 함께하는 드라이브의 낭만을 그린 ‘피피섬’은 통통 튀는 신서사이저 소리들과 천재적 펀치감이 돋보이는 곡이다. 문득 옛 일기장을 꺼내보다 감성이 폭발한 나를 마주한 것 같은 부끄러운 기분을 노래하는 ‘다이어리’는 사스콰치 사운드의 전매특허라 할 수 있는 장난기 가득한 비트와 90년대 가요 리바이벌의 배전을 엿볼 수 있다. 새벽 라디오에서 흘러나왔을 법한 몽환한 멜로디를 가로지르는 펑키한 랩핑이 압권인 ‘시나브로’, 살아가면서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주제에 입만 살아 있는 누군가에게 신랄한 독설을 퍼붓는 ‘Paradox’에서는 육중한 비트와 파워 떼 창이 압권이다. 이별의 아픔이 흉터로 남아 때로는 아프지만 기쁘기도한 심정을 다정한 록 사운드와 레트로 가요풍의 코러스로 차곡차곡 쌓아 올린 ‘봄날의 레시피’, 앨범의 대미를 장식하는 히든 트랙이자 유일한 발라드 곡 ‘소녀’는 단출한 피아노 사운드로 꾸밈없이 담담한 심정을 들려준다.
사스콰치는 프로듀서 박파람을 중심으로 한 4인조 밴드이다. 약 1년여의 공백 기간 동안 이들은 청춘 모던 록 밴드 ‘몽키즈’의 1집 앨범 [너라는 사람의 노래]의 프로듀서를 맡는 등, 팀 내외적으로도 많은 음악적 활동을 병행해왔다. 이들은 미니앨범 [Strange Season] 발매와 함께 다양한 퍼포먼스와 기획 공연 등으로 올 한해 음악 팬들과 가까이 만날 예정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