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udele' [물고기]
천길 물속은 알아도 열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옛말처럼 사람의 마음속은 참 복잡다단하다. 사실 나도 내 마음을 잘 모를 때가 많을 정도로 말이다. 어떤 때는 한없이 너그럽고 부드럽다가도 어떤 때는 끝없이 옹졸하고 고약해진다. 또 어떤 때는 벌레 한 마리 못 잡을 정도로 약해졌다가도 어떤 때는 그 무엇도 두려울 것 없는 천하장사가 된다. 그뿐이랴, 한 번에 여러 가지 마음이 뒤엉키기도 한다. 좋기도 하지만 좀 찜찜한 기분이 들기도 하고 빨리 지나갔으면 하는 마음과 동시에 이대로 끝나버리는 건가 싶은 섭섭한 마음이 동시에 들기도 한다. 어쩌면 이렇게 수많은 마음들 때문에 종교가 생겨났는지도 모르겠다. 실제 불교의 사찰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물고기는 일체의 제약으로부터 벗어나 원천적인 자유를 상징하기도 하고 그리스도교 역시 물고기를 세례와 관련 짓기도 하는데 깊은 물속으로 모습을 감추다 다시 수면 위로 나타나는 물고기는 어두운 죽음의 나라에서 벗어난 밝은 부활의 삶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반짝거리는 물결을 따라 모든 게 흘러가기를 나 또한 흘러가기를. 흔들거리는 발길을 따라 나 여기 멈춰서기를 모든 게 멈춰있기를. 닿기를 바라던 흐르는 물결도 다다를 곳 없이 흩어진 발길에. 멈추길 바라던 발길은 어디에 놓아둘 곳 없이 물결을 따라서. 여기서 잠시 한숨을 흘리는.
2015년도 물처럼 흘러 어느새 한 해의 끝자락을 향하고 있다. 지난 한 해를 어떻게 보냈나 회환의 마음이 들기도 하고 새롭게 오는 한해는 또 어떨까 기대의 마음이 들기도 하는 때다. 그뿐이랴. 세상은 눈만 뜨면 마음을 어지럽히는 일들 천지다. 모쪼록 복잡한 내 마음에 누군가 상처를 입지 않기를 나 또한 누군가의 마음 때문에 상처받지 않기를 바래본다. 물 속을 자유롭게 유영하는 물고기처럼. (글 'Koazme')
[함께 한 사람들]
작사: 피다
작곡, 노래, Guitar: Koaz
편곡: 205, Koaz
Bass: Woozi
Sound Effect: 전광표
Recording: Koaz, 205
Directing, Mixing & Mastering: 205
자켓 디자인: Koaz
프로듀서: 구름코끼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