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노래하다. '차여울밴드' [윤동주 프로젝트 Vol.1] - "또 다른 고향"
지난 12월 미니앨범 [First Confession] 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차여울밴드' 가 새로운 곡을 들고 찾아왔다. 종로문화재단의 위촉으로 '윤동주' 시인의 시 "또 다른 고향" 에 선율을 붙여 아름다운 음악으로 재 탄생시킨 것이다. 지난 해 EBS 한국음악기행 "시를 노래하다" 편에서 잠깐 등장하기도 했던 이 곡은, 특히나 공연 때마다 현장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기로 유명한 곡이다. 어쩌면 지금까지의 '차여울밴드' 를 기대한 청중은 이 곡을 듣고 깜짝 놀랐을지도 모른다. 이 전의 앨범들과는 완전히 다른 색깔을 갖고 있는 곡이기 때문이다. 연주만 듣는다면 '차여울밴드' 의 음악이 아니라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것은 '차여울밴드' 의 의도 그대로다. 음악보다 시가 살아나야 한다는 신념 아래, 수십 번을 읽어가며 시의 내용에 맞는 선율과 화성을 찾아내는 데 집중하였으며 또한 그를 드러내는 편곡에 있어서도 오랜 기간이 소요되었다.
혹시나 훌륭한 시에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많이 됩니다. 시는 이미 완성된 하나의 예술이기 때문에, 저희의 음악을 표현하기 보다는 시어와 그 안에 내재된 감정을 표현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작업했습니다. 부디 이 시를 가슴으로 느끼실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 차여울밴드 -
"또 다른 고향" 은 시의 운율에 맞추기 위해, 일반적인 가요형식을 벗어나 시에 맞춘 형식을 지향한 곡이다. 감정을 살리기 위해 프리템포로 시작하는 전반부, 시어를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화성이 들어간 중반부, 끝을 향해 달려가며 모든 악기가 격렬하게 연주하는 후반부까지 곡의 모든 구성마다 포인트가 되는 부분들이 다채롭게 들어있다. 시의 느낌을 위해 남자 코러스가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차여울밴드' 의 모든 멤버들이 처음으로 코러스에 참여하였다. 또한 한국 대중음악상 수상에 빛나는 '라 벤타나' 의 전 멤버이자 10cm 등과 함께 작업했던 촉망 받는 베이시스트 '황정규' 가 콘트라베이스로 참여하여 곡의 묘미를 더 했다. '차여울밴드' 는 "또 다른 고향" 을 시작으로, 다음 앨범 및 프로젝트 앨범 작업에 계속 매진할 예정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