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송라이터 ‘박준하’의 정규 1집
잊혀가는 감정들을 담은
오랜 준비 끝에 드디어 선보이는 박준하의 첫 번째 정규 앨범 . 앨범 타이틀 은 “Moondry Evening”이란 수록곡에 대한 자의적 해석이면서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정서를 대표한다. 달이 말라간다는 표현은 보름에서 그믐까지의 저녁을 연상시키는데, 점점 작아지는 달의 모습을 시간이 흐르면서 희미해지고 사라져가는 순수한 감정들로 치환시키고, 그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마음을 노래했다. 한 번의 연애는 한 사람의 마음에서 음력 한 달간의 달이 뜨고 지는 일이나 마찬가지라고 이야기하는 박준하는, 데뷔 EP [내 이름은 연애]를 통해서도 음악을 만들고 부르는 일에 사랑에 대한 허무함과 상실을 주로 담곤 했다.
‘마음이 하나의 지구라면, 달은 마음의 주위를 공전하는 감정이다.
[달이 말라가는 저녁]은 잊혀가는 감정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감정 중 버려지고 쓸쓸한 것을 주로 다루는 그이지만 음악적인 면에서는 날카로운 완벽을 추구한다. 데뷔 때부터 “오래 들을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라고 밝혀온 바와 같이 전 트랙을 순서대로 듣다 보면 박준하만의 확실한 색을 느낄 수 있다. 특정한 장면적 내러티브를 가진 가사를 각 곡의 개성이 뚜렷한 작,편곡과 리얼 스트링 세션과 함께 풍성한 사운드로 감쌌다. 또한 블루스, 디스코, 포크, R&B 등 자주 듣고 애착을 가진 의미 있는 음악들에 대한 향수를 담아 박준하식의 파퓰러한 감성으로 풀어냈으며, 현악 편곡 역시 직접 해냈다. 차분해지고 깊어진 보컬과 몇몇 트랙에서는 기타리스트 박준하로서의 개성 있는 연주를 감상할 수도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