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70만원의 제작비, 니체의 ‘Human, All too Human’, 피노키오의 여행, 그리고 영화 A.I의 David.
나비맛이 전하는 불가능한 이야기. [DUMMY]
위 4가지의 키워드를 따라 "Dummy"라는 노래가 만들어졌다. 첫 번째 키워드 '70만원'. 나비맛의 [Dummy]가 싱글 음원 발매 후 제작비만큼의 저작권료를 벌어들인다면 아마도 나비맛은 현 음악시장의 적잖은 화두로 떠오를 것이다. 이 노래의 창작자겸 제작자 나비맛 노갈은 말한다. '애써 만든 노래가 알려지지 않고 사라지는 것이 슬픈 게 아니다. 듣고 있어도 듣고 싶고, 듣고 나서도 또 듣고 싶고, 언제고 다시 들어도 좋은.. 그런 노래를 만들지 못하는 것이 슬프다.'
두 번째 키워드 'Human, All too Human'. 니체가 쓴 책의 제목이기도 한 Human, All too Human(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은 노래가 진행되는 동안 후렴구 가사로 등장한다. 조금 변형되어진 채 문법상 맞는지 조차 의심되는 'Beautiful Human, to all too human.' 굳이 직역을 해본다면 '아름다운 인간, 너무나 인간적인 것으로'라는 표현으로 받아들여 준다면 무방하지 않을까?
세 번째 키워드 '피노키오'. 피노키오의 원작에선, 피노키오가 악당들(여우와 고양이)을 만나 금화 3닢을 빼앗기게 되고, 나무에 목매달려 죽임을 당한다. 독자들은 피노키오의 죽음을 신문사가 피노키오의 작가에게 원고료를 지불하지 않았기 때문에, 화가난 작가가 피노키오를 죽여버린 것으로 추측했다. 하지만, 피노키오는 독자들의 힘으로 다시 살아난다. 바로 푸른 요정의 등장.
네 번째 키워드 영화 A.I의 'David'. 인기 없는 독립음악가의 노래는 끊임없이, 평가 받고, 외면당하고, 버려진다. 영화 A.I에서 배우 ‘쥬드 로’의 명대사 "인간의 단점은 보이지 않는 것에 희망을 가진다는 거야. 인간들은 그걸 꿈이라고 하지." 그리고 David의 2000년을 기다린 꿈. 또 다시 [Dummy]를 시작으로 나비맛은 꿈을 꾼다. 나비맛이 만들어내고 있고, 계속해서 만들어낼 음악들이 끈질긴 생명력을 가질 수 있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