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버튼즈 - [Some Kind Of Youth]
2인조 로큰롤밴드 데드버튼즈가 첫 앨범을 냈다. 제목은 [Some Kind Of Youth]. “어떤 젊음”이라는 뜻이다. 16살 때부터 시작한 밴드활동을 좀 더 자유롭게 하고 싶어 고등학교를 그만둔 홍지현(기타), 파라과이부터 브라질, 중국 그리고 한국을 거치며 누구보다 자유분방하게 산 이강희(드럼). 다소 독특한 성장배경을 가진 두 멤버가 지금까지 살면서 겪고 느낀 이야기들을 담아 앨범을 만들었다. 젊음의 스테레오타입은 아니지만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것은 젊음이다. 젊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에너지와 감정들이 많이 담겼다. 앨범 안에서 데드버튼즈는 분노하고 갈망하고 욕망하다가 때로는 우울과 자조에 빠진다.
사운드적으로는 로큰롤부터 펑크, 블루스, 컨트리, 스토너 메탈, 사이키델릭 록, 개러지, 팝, 심지어 어쿠스틱까지 가리지 않고 다양한 시도를 했다. 하지만 데드버튼즈는 기본적으로 젊은 로큰롤 밴드다. 이들이 가진 애티튜드와 공연할 때 모습을 보면 그렇다.
앨범엔 개인적인 사건에서 비롯된 분노와 우울을 표현한 곡들이 있는가하면, 16살 때부터 22살까지의 젊은 날을 기록한 “16-22”, 나아가 모든 청년세대의 좌절과 무기력함을 대변하는 듯한 “Useless Generation(쓸모없는 세대)”이라는 곡도 있다. “어떤 젊음”이라는 제목의 1집 [Some Kind Of Youth]는 특정한 젊음을 넘어 모든 젊음을 드러내는 자화상이 된다. 자화상이 못돼도 좋다. 이 말을 하고 싶었을 뿐이다. “우리 같은 젊음도 있다.” 더 나아가, “우리 같은 사람도 있다.”
첫 번째 트랙이지만 가장 나중에 만들어진 “Strangers(이방인들)”는 이번 앨범에서 가장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진 곡이다. 분노를 분노 자체로 담아두거나 우울이나 무기력으로 빠져버리곤 했던 데드버튼즈는 “이젠 화를 내고 소릴 지르며 뛰쳐”나간다. 이 곡은 영국투어 경험을 기반으로 쓴 곡으로 이전까지는 우울과 무기력으로 빠지던 자신들의 분노를 조금 다른 방식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표현한다. 죽는 날까지 행동하는 지성이었던 프랑스 레지스탕스 스테판 에셀이 오늘날 젊은이들에게 간곡히 부탁했던 것처럼. 데드버튼즈는 분노할 것이다. 1집 [Some Kind Of Youth]는 그 시작이다. 가장 1집다운 1집이 나왔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