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연, 금琴을 품다...
새로움과 깊이가 공존하는 우리 악기의 재발견!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가야금연주자 박세연이 첫 독주음반 <금琴을 품다>를 발매했다. 서울대학교 국악과 출신으로 박사과정까지 수료한 그녀는, 젊은 연주자답지 않은 성숙한 음색과 세기(細技)를 겸비한 차세대 가야금 솔리스트다. 아시아 태평양 현대음악제, PAN Music Festival, ASIAGO Festival, 통영국제음악제, 국악축전, 전주세계소리축제 등 다수의 국내 공연과 일본 삿포로, 오키나와, 폴란드 바르샤바, 헝가리 부다페스트, 미국 워싱턴, 필라델피아 등의 해외 초청공연에서 독주 및 협연하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그녀는 가야금이 현대적인 독주악기로서 얼마나 큰 가능성을 갖고 있는지에 늘 주목하고 있다. ‘금琴을 품다’라는 음반 타이틀이 말해주듯 그녀의 열망은 가야금이 표현할 수 있는 모든 소리와 정서를 온전히 자신의 손끝으로 담아내는 것. 전통의 틀을 뛰어넘는 다양한 장르에 대한 성찰과 고민이 2011년 6월 독주회에서 연주한 5곡으로 응축되었으며, 이를 본 음반에 싣게 되었다.
‘옹헤야’가 던지는 신비한 파격, ‘불꽃으로부터의 명상’의 열정, ‘The Greening’속 낯선 설렘, ‘줄타기’만의 박진감, ‘기억속의 노래’ 그 순수한 울림까지... 그녀의 손끝에서 가야금은 때론 기타가 되고, 때론 하프가 되었다가, 어느새 가야금 본연의 색을 더한다. 수묵화 같은 여백 속에 가야금 한 대로만 전하는 ‘사람 소리’ - 그 울림이야말로 가야금연주자 박세연이 대중에게 전하고자 했던 ‘금을 품겠다는’ 다짐의 색채인 것이다.
또한 박세연의 연주는 어렵지 않다. 가야금 앙상블《사계》의 동인으로 활동했던 이력 덕인지, 그녀의 곡들은 대중적 친숙함의 경계 위로 절묘한 ‘줄타기’를 한다. 국악 연주자로서의 성과를 고집하면서도 듣는 재미를 놓치지 않는 영리함은 이 음반이 지닌 가치를 더욱 빛나게 한다.
가야금 소리가 새롭게 들리는 경험은 그녀가 주는 가장 큰 선물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