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의 작은 일탈 드라이브, 자보아일랜드 (Javo Island)의 새로운 싱글 [Retro Drive]
즐거움, 슬픔, 화남, 외로움... 언제나 정확히 표현 할 수 있는 기분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이렇다 할 이름 붙일 수 없는' 기분이 드는 날이 있다. 기분이 좋은 것도, 또 딱히 나쁘지도 않은 그런 날, 목적 없이 차를 달려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엇비슷한 풍경이 커지고 또 작아져 뒤로 지나' 한편의 로드무비를 보는듯한 후렴구의 가사는 비슷한 느낌의 길을 무심하게 달리는 화자의 장면을 담담하게 묘사하여 듣는 이의 머릿속에 하나의 이미지를 그려준다. 그리고 그 이미지는 곧 '휘파람'이 되어 청자의 귀에 익숙하게 도달한다.
자보아일랜드 (Javo Island)의 음악이 그러하다. 하나의 음악 장르로 대변되기 보다는 Pop이라는 큰 틀 안에서 분명한 이미지를 전달하고 싶다는 그들은, 2007년 싱글 [폴라로이드]로 시작되었다. 그 중 "Sunset Drive" 라는 곡명이 눈에 띄는데, 이번 "Retro Drive"와 연관하여 들어보는 것도 작은 재미일 듯하다. 적지 않은 활동기간, 공연 경력을 가진 자보아일랜드는 이제 정말 정확한 그림을 그려가고 있다. 이번 "Retro Drive"가 그들의 회화적인 진보와 여유가 묻어나는 노련함의 시작이 될 것이다. 곧이어 발매될 정규 2집의 예고편 같은 "Retro Drive"로 조심스레 2집의 완성도를 기대해본다.
머리 싸매고 고민해도 풀리지 않던 것들이, 어느 순간 무심결에 우습게 풀려버리는 경우가 많다. 지금 이순간 일상에 지친 이들은, 이 노래처럼, 클래식 카를 타고 "Retro Drive"를 들으며, '자보아일랜드'에서 잠시 쉬어가는 것은 어떨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