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지카페 [Ranimer]
그들이 두번째 앨범을 발표했다. 유명한 작곡가,그리고 작사가가 만든 밴드 '코지카페'. 처음엔 그저 잠시 활동하고 말 한 순간의 이벤트성 팀이겠거니 했지만 그들이 팀을 결성한 게 2009년. 첫 앨범을 발표한 건2011년이니 밴드로서의 활동은 벌써 5년차,앨범을 발표한 지는 3년차가 되었다. 잠시 세상에 나왔다 어느순간 사라져버리는 수많은 밴드들 속에서 꿋꿋하게 5년을 버텨온 팀인것이다. 단지 버티기만 한게 아니라 그 동안 꾸준히 공연을 계속해왔고 방송과 페스티발에도 얼굴을 비춰오며 활동을 계속했다.드라마와 방송 BGM으로도 그들의 음악이 많이 흘러나왔다. 그야말로 진짜 "인디"밴드이다 보니 그들을 홍보하고 알릴 수 있는게 공연밖에 없는 게 사실이다. 광화문,대학로,홍대등 그들의 음악을 들려주고 보여줄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마다않고 공연을 하다 보니 우연히 코지카페의 공연을 보고 그들의 매력에 푹 빠진 팬들도 점점 늘어나게 되었다. 그들의 팬이라면 어쩌면 오래 기다렸을 두번째 앨범이 유독 춥고 지겨웠던 지난 겨울이 끝났음을 알리는 봄비처럼 다가왔다. 이번 앨범은 특이하게 리메이크곡으로 이루어졌다. 그래서 앨범 타이틀도 "Ranimer". (프랑스어로 되살리다,소생시키다라는 뜻이 담겨있다. ) 앨범 자켓도 상큼한 봄날과 어울리는 청량한 느낌이다.
첫곡은 조금은 빠른 비트의 고급 스러운 보사노바 리듬으로 편곡. 전주와 후주의 섹션들이 더욱 고급스러움을 더해주는 행복의 나라로. 이 곡을 리메이크하기 위해 원작자인 한대수씨께 코지카페가 연주한 음원을 들려드리자 기꺼이 허락해주셨다고 한다. 두번째 트랙으로 넘어가면 느린 보사노바 편곡과 색다른 코드진행으로 원곡과는 많은 분위기가 차이나는 그것만이 내 세상. 들국화의 느낌과는 사뭇 다른 색다른 느낌으로 신선함을 주는 한편 보컬과 연주의 애절함은 그 명맥을 이어가는 느낌이다. 세번째 트랙은 코지카페의 기존 분위기와는 다른 Rock적인 분위기의 미인. 신중현씨의 미인이 각 악기 파트들의 솔로 연주가 인상적인 코지카페의 미인으로 재해석되었다. 그리고 네 번째 트랙이자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인 현명한 선택. 코지카페의 리더 곽영준의 1997년 히트작을 2013버전으로 새롭게 재해석했다. 소찬휘의 현명한 선택이 독기와 분노에 가득찬 거친 여성의 느낌이었다면 이번 코지카페 보컬 박채원의 현명한 선택은 부드러움속에 교묘히 날카로운 발톱을 숨긴 여성의 느낌이랄까? 처음부터 모든 걸 보여주지 않고 끊임없이 호기심과 궁금증을 일으키게 만드는 매력있는 여성같은 느낌으로 풀어간다. 보사노바로 시작해 삼바로 이어지는 경쾌하고 시원한 편곡으로 중간중간 맛깔나게 입혀진 브라스(Brass)와 기타연주가 어우러진 리듬이 돋보이는 곡으로 재탄생한 이 곡의 매력에 빠지는 것은 분명 팬들에게는 현명한 선택이 될 것이다.
그리고 뒤로는 첫 싱글앨범에 수록된 세 곡을 보너스트랙으로 넣었다. 첫번째 싱글 [Getaway(겟어웨이)]는 온라인으로 음원을 발표했지만 이번 앨범은 오프라인으로도 함께 발매하기에 기존의 팬들에게나 그들을 처음 알게되는 분들에게는 1+1 처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코지카페는 처음엔 곽영준,박채원이 주축이 되어 만들었지만 이제는 멤버들 개개인의 활발한 활동으로 점점 더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기타를 연주하는 안지훈 군은 "나는 가수다","불후의 명곡"등을 비롯한 수준높은 연주를 보여주는 음악 프로그램과 가수들의 공연,그리고 앨범 세션맨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며 기타의 포지션이 굉장히 큰 비중을 차지하는 코지카페에서 그 역량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
또 다른 한명의 기타리스트 한재준군 역시 가수 신시아,제이썬의 앨범에 세션과 방송활동을 하며 개인으로서의 활동도 활발히 하며 코지카페에서 그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그리고 건반을 맡은 이성진 군은 2013년 1월부터 L.Jay라는 이름으로 매월 하나씩 본인이 작곡,작사,편곡한 곡을 온라인음원으로 발표하며 싱어송라이터로서의 활동을 꽃피우고 있고 드럼을 연주하는 최명호군은 연주뿐만 아니라 드럼 연주자를 위한 교재를 출간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색소폰을 연주하는 최형진군 역시 본인이 곡과 가사를 쓰고 노래한 싱글 앨범을 준비하며 싱어송라이터로 발돋움하고 있으며 코지카페 내에서는 국내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색소폰 연주와 노래 두가지 모두를 소화해내는 뮤지션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처럼 멤버 개개인의 활발한 음악활동이 고스란히 코지카페의 공연과 앨범에 녹아 각종 양념이 조화롭게 버무려져 잘 익은 김치처럼 편안하고 농익은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코지카페라는 이름을 처음 듣는 사람도,이미 그들의 팬인 사람들에게도 이번 앨범은 7가지 무지개처럼 다양한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선물이 될 것이다. 앨범으로 이들을 만난 분들은 당장 코지카페의 공연장으로 찾아가보자. 그들의 매력에 흠뻑 취해 흡사 단골처럼 <코지카페>를 찾게 될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