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의 빛나는 순간을 노래하는 팝 듀오!
루싸이트 토끼의 겨울 소품집 [너와 함께 난 겨울]
애정을 가지고 루싸이트 토끼의 음악을 들어온 청자들이라면 눈치 챘겠지만, 이들은 계절과 날씨에서 많은 영감을 받는 듀오이다. 전 작들을 봐도 알 수 있듯이 "봄봄봄", "12월", "SUMMER" 등 유독 계절과 관련된 제목의 노래들을 종종 만들어왔다. 그런 그들이 이번엔 추운 겨울을 위한 사랑 노래들을 들고 찾아왔다. 곧 폭풍우가 몰아칠 듯 한 망망대해를 마주한 두 사람의 모습을 그린 "TIBI", 찬 바람 속 잰 걸음으로 집에 돌아가는 사람들을 따라가 보면 그 길 끝에 그들에게 가장 소중한 이들이 있길 바라는 마음에 만들었다는 "너에게 가"에는 험한 세상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서로를 붙들어 주는 튼튼한 사랑을 그리고 싶었던 루싸이트 토끼의 마음이 담겨있다.
3집 이 후로 어쿠스틱한 사운드와 어느 정도 거리를 둔 듯 보였던 루싸이트 토끼는 이번 소품집에서 오랜만에 소편성의 곡들을 들려주고 있다. 차분하지만 울림이 있는 두 멤버의 연주와 노래에 더해, "너에게 가"에서는 재즈 피아니스트 오수경이 세션으로 참여해 곡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 가사에 집중할 수 있도록 간결한 구성을 택했지만 "TIBI"의 도입부에서 들려오는 모스 신호나 "너에게 가" 후반부의 신스패드와 일렉트릭 기타의 사용은 이들이 전자적인 요소를 이용한 시도들도 멈추지 않을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제목이 말해주듯 이 소품집은 '너와 함께 보낸 따뜻하고 행복한 겨울'의 추억담이 아닌 '너와 함께 난 힘겨웠던 겨울', '네가 있었기에 견딜 수 있었고 앞으로도 견뎌 낼 겨울'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아직 춥고 힘겨운 겨울이 한창이지만 부디 우리 모두 소중한 이들과 함께 이 겨울도 무사히 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이 노래들을 통해 루싸이트 토끼가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처럼 전해진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