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서들의 프로듀서 로보토미 (LOBOTOMY)의 퓨처 R&B RE-WORK 트랙 수록!
2014년 9월, 영기획 YOUNG, GIFTED&WACK에서 [MON] EP를 발표한 후 그레이 (GRAYE)의 시간은 빠르게 흘렀다. GQ, DAZED&CONFUSED, Nylon 등의 잡지 출연과 일부 매체에서 올해의 음반 선정, 프로듀스한 PNSB의 한국 대중 음악상 후보 선정. TOKiMONSTA, starRo, Canblaster, ONRA 등 세계 유명 프로듀서들의 오프닝 디제잉. 기리보이 (giriboy), 띠오리아 (Theoria) 킴 케이트 (Kim Kate), 후쿠시 오요 (Fuckushi Oyo) 등과의 협업과 쾅 프로그램, 오희정, 9034, 라디오포닉스 (Radiophonics), 캐비닛 (Cabinett) 등의 리믹스. 새로운 비트 스타일 sagyora 런칭과 비트 컴페티션 프로그램 헤드룸 락커즈 (Headroom Rockers) 출연. 'Walk in The DOCUMENT'와 '소음인가요' 전시 참여. 그리고 자신이 만든 군산의 레이블 애드밸류어 (Addvaluer)의 컴필레이션 음반 [Bad Things] 발매까지. 이 젊은 군산의 프로듀서는 당장 내일 종말이라도 닥칠 것처럼 군산과 서울을 매주마다 오가며 신의 구석구석을 놓치지 않고 움직였다.
그리고 6월, 멈추지 않을 것 같던 그의 행보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모든 프로젝트와 악기를 담은 외장 하드디스크가 파손된 것. 후쿠시 오요와의 프로젝트 75A의 음반은 앞두고 있던 터였다. 결국 75A는 전에 작업해 둔 데모를 모아 [DAMAGED]라는 이름으로 무료 공개했다. 하지만 75A부터 그간 왕성하게 해왔던 나머지 프로젝트까지 처음부터 다시 작업해야 하는 상황. 절치부심의 마음으로 그레이는 음악을 시작하고 초기에 작업한 { notinparis }를 싱글로 발매하기로 한다. { notinparis }은 영기획에서 비매품으로 제작한 컴필레이션 [2013 NEW WACK MUSIC]에 실렸던 곡으로 본래 75A 음반 발표 후 자신의 정규 음반에 수록하려 했던 곡이다.
겨우 싱글이지만 그레이의 음악을 사랑하는 주변의 동료들이 음반 발매를 도왔다. 버벌진트 (Verbal Jint)는 곡에 삽입된 "Two All The HipHop Kids Two"의 샘플링을 허가해줬다. 버벌진트는 2013년 군산에서 열린 공연에서 자신이 아는 세 가지가 이성당 빵, 복성루 짬뽕, [MON] EP를 발표한 그레이라며 공식적으로 그레이를 샤웃아웃하기도 했다. 싱글에 수록된 리워크 트랙은 로보토미 (LOBOTOMY)가 맡았다. 힙합에서 일렉트로닉 뮤직으로 비트와 맥시멀한 신스사운드를 기반으로 다양한 실험을 벌이고 있는 로보토미는 해외 신에서 가장 뜨거운 장르인 퓨쳐 R&B 사운드로 그레이의 곡을 재탄생시켰다. 음반의 기하학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커버는 뷰직 (VIEWZIC)의 FX 디자이너 Novaxp가 디자인했다. 콜라보레이션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 notinparis }의 세계를 시각적으로 정확하게 표현했다. 마스터링은 [MON]부터 함께 작업해 온 부스트놉 (BoostKnob)의 플래시백 (Flashback)이 맡았다. 겨우 두 곡이지만 더 나은 사운드를 만들기 위해 하루 종일 스튜디오에서 귀와 손을 움직였다.
{ notinparis }는 80년대 초 시카고 하우스와 디트로이트 테크노를 더듬더듬 찾아 들으며 그 영향을 받아 곡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 곡에서 그 영향을 찾기는 쉽지 않은데 이는 그레이가 자신이 영향받은 모든 소리를 재조립해 새로운 곡으로 만들려 했기 때문이다. 그레이가 만드는 곡은 대부분 서늘하고 섬뜩한 정서를 담고 있다. { notinparis }에서도 그 정서는 이어지지만 다른 곡과 다르게 장난기와 유머감각을 발견할 수 있다. 후반부의 반전 진행으로 늘 클럽에서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 낸 { notinparis }이 이제 당신의 귀를 열광하게 할 차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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