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앨범 정규1집 [있는 그대로]를 오직 음악만으로 인디차트 4위에 올린 무서운 신인밴드
그루의 [Now Is Good]
당돌함과 솔직함으로 세상과 삶에 관한 소신을 풀어내는 네 명의 소리꾼 그루(The Groo)가 대중들에게 두 번째 인사를 전한다. 이번 싱글 앨범 [Now Is Good]은 보컬 현상진이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회상하며 쓴 곡이다. 그에게, 그리고 우리 대부분에게, '할아버지'는 다정다감하진 않지만, 고요히 따뜻하고 든든한 존재일 것이다.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곳에서 우리를 챙기고, 그렇기에 우리는 늘 언제까지나 우리 곁에 있을 것이라 믿는다. 그러나, 결국 어쩔 수 없는 이별의 순간이 오고, 그때가 되어서야 더 깊은 교제를 생각지 못 한 지난 날들을 후회한다. 밴드 그루가 무대에서 보이던 네 청년의 강한 개성과 에너지가, 되려 덤덤하게 던지는 목소리와 꿈꾸는 듯한 악기들에 담겨, 슬프지만 담백한 이별을 노래한다. 필자는 이 곡이, 이별을 겪는 여느 누구에게는 위로가 되길 기대해본다. 아래는 그루의 현상진이 보내온 글에서 발췌하였다.
오랫동안 할아버지를 위한 노래를 쓰고 싶었습니다. 돌아가신지 10년이 지난 후에야, 이렇게 들려 드리네요. 올 해 너무 큰 슬픔이 한국을 삼켰을 때, 저 또한 제가 아는 가장 큰 상실을 떠올리며 밤을 샌 적이 있었습니다. 그 밤, 홀로 빈 방에서 기타를 집어 부른 노래가 지금 이 곡이 되었습니다. 전 제가 다른 사람의 슬픔을 대변한다거나 완벽히 이해한다거나, 위로할 수 있다고 말하는건 만용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처음 병우, 병건, 재하에게 이 곡을 들려주었을 때도, 이 곡은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라고 고백했습니다. 듣는이를 위한 위로가 아닌, 개인적인 작별인사라고. 할아버지께서 내게 말씀 하실 수 있다면, 이런 말씀을 하셨겠고, 누누이 말씀하시던 천국은 아마 이럴 것 같다고. 그런 제 이야기를 함께 풀어나가준 친구들과, 그 이야기를 들어주시는 여러분, 감사합니다. 이 곡을 작업하며 할아버지 꿈을 참 많이 꿨는데, 만약 보고계신다면 기뻐하실 것 같습니다.
Produced by 그루(The Groo)
Written by 현상진(JinHyon)
Arranged by 그루(The Groo)
Vocals by 현상진(JinHyon)
Guitars by 이병우(Woo Lee)
Bass by 이재하(Jaeha Lee)
Drums by 이병건(Gun Lee)
Keyboards, MIDI and Sampling by 현상진(JinHyon)
Male Voices by 이병우(Woo Lee), 허탁, 구기훈, 한별
Female Voices by 이수정, 허예원, 위유경, 임지현
Drums recorded by 이상준 at Bee Studio, Seoul
Guitars and Vocals recorded by 이건호(Gun-Ho Lee) of Team’N’Genius at Kiss Studio, Seoul
Mixed by 정택주 of Team'N'Genius at Sum Sound Studio, Seoul
Mastered by Stuart Hawkes at Metropolis Studios, London
Artwork by 이형수 at Studio Ledi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