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한 편의 힐링 이야기, 조하피의 [어화둥둥 내 사랑아]
자극적인 화학 조미료 MSG음악이 범람하는 이 시대를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는, 미련함으로 무장한 용감한 뮤지션이 있다. 아티스트 조하피.
조하피와 함께 있으면 왠지 모르게 편안해 지고 행복해 진다. 본연의 모습 그대로 보일 수 있게 되는,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이에서만 허락되는 그런 자유로움이 있다. 조하피의 이름처럼 말이다. 'Happy'와 'Hippie'의 합성어로, 'Happie'라는 조하피만의 신조어로 이름이 탄생되었다. 솔로 앨범으로 세상에 모습을 보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지만, 조하피의 음악적 내공은 신인이라고 하기엔 단단하다. 대학에서 클래식 작곡을 전공하고, 류이치 사카모토의 모교인 도쿄예술대학에서 전자 음악을 전공한 수재이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영화음악 감독, 영상 음악 감독, 오케스트라 작편곡가, 키보디스트, 퍼커셔니스트 등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조하피의 첫 싱글 [어화둥둥 내 사랑아]는 전자 음악을 전공한 그녀가 선보인 음악이라고 하기엔 너무도 정갈하다. 조하피의 목소리, 피아노, 그리고 쉐이커가 전부이다. 배움이 많을수록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싶은 법인데, 그녀의 음악에는 절제와 여백의 미가 담겨 있다. 이 곡의 탄생 비화를 듣고 보니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정신 없이 바쁘게 살아가던 어느 날, 휴가 갈 여유는 없고, 누군가를 만나기 보다는 조용히 쉬고 싶은데 들을 음악은 없고. 그러던 중 반려견 호두와 놀다가 이 곡을 만들게 되었다고. 이렇게 만들어진 [어화둥둥 내 사랑아] 는 바로 '셀프힐링곡'이다. 호두가 나를 위해 어떤 위로의 말을 한 것도 아닌데, 내 옆에 있는 것 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것을 보고 바로 가사를 만들게 되었다고. 그녀는 이 곡이 누군가에게도 그런 곡이 되길 바란다. 이 음악을 듣는 것 만으로도 힐링이 될 수 있기를. 지금, 당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가 사랑스럽다고. 어제 오늘 변함 없이 정말 좋다고. 조하피는 그렇게 우리에게 나지막이 속삭여 주고 있다. 댄스 음악의 홍수 속에서 작은 돌맹이를 하나 집어 들고 나선 조하피. 그녀의 음악 이야기는 이제 출발선 상에 섰다. 다양한 매력으로 우리를 행복하게 해 줄 그녀의 행보를 기대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