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월간 윤종신 9월호] "The Lobster"
2015 '월간 윤종신' 9월호 "The Lobster"는 동명의 영화 '더 랍스터'(10월 29일 개봉, 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노래다. 영화는 일정 기간 내에 짝을 찾지 못하면 동물로 변하게 되는 커플 메이킹 호텔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로, 남자 주인공은 짝을 얻는 데 실패하면 100년 넘게 살 수 있고 평생 번식을 할 수 있는 '랍스터'가 되고 싶어한다. 보통의 사랑관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독특하고 파격적인 설정이다.
'윤종신'은 영화를 보는 내내 '상식의 폭력'이라는 말을 떠올렸다. 룰을 지키지 않으면 처참하게 응징당하는 영화 속 모습들이 다수의 의견을 '상식'으로 규정하고 다양성을 말살시키는 우리 사회의 모습과 닮았다고 느낀 것이다. 그는 사랑에 있어서도 '이런 사람을 만나야 한다', '이런 사랑이 좋은 거다'라고 단언하고 분류하고 강요하는 이 사회의 모습을 더는 보고 싶지 않았고, 그래서 가사 키워드를 'blind(블라인드·눈이 먼)'로 잡았다. 그리고 이런 곳에서 살아야 한다면 차라리 영화 속 남자 주인공처럼 랍스터가 되고 싶다고 표현해보았다.
9월호 "The Lobster"는 전자음을 이용한 일렉트로니카 장르로, '윤종신'에게는 새로운 시도다. 이번에는 '윤종신'만의 익숙한 패턴에서 벗어나고 싶어 '정석원'에게 작곡, 편곡을 맡겼다.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며 자신만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혀나가는 것, 그것은 그가 '월간 윤종신'을 꾸준히 지속해나가는 가장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