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NE1 [DO YOU LOVE ME]
2NE1은 트랜스포머의 범블비처럼 각기 다른 질감과 형태를 만나면 무한한 변신을 보여준다. 그리고 한여름만큼 그들을 즐기기에 제격인 계절은 없다. 8월, 뜨겁고 관능적인 진짜 여름이 시작됨과 동시에 네 명의 여인이 지붕 위의 고양이 같은 자태로 여름 태양과 맞섰다. 문득 모든 걸 멈추고 그저 바라보게 만드는 2NE1. 어쩜 이름도 2NE1인가. 21세기 음악의 트랜스포머로 기억될 그들.
2NE1의 신곡 "DO YOU LOVE ME"는 YG 메인 프로듀서인 TEDDY와 DEE.P, Lydia Paek의 공동 작품으로 재작년 여름을 강타한 "내가 제일 잘 나가"와 같이 무더운 여름에 어울리는 강한 느낌의 자유롭고 낙천적인 곡이다. 워낙 우주를 통째로 들었다 놓을 것처럼 노래하는 네 명이지만 이번엔 아예 우주 끝까지 함께 하자고 손을 내민다. 우리가 살아온 과거를 나타내는 지구에서 현재를 상징하는 2NE1이 미래를 보여주는 음악과 함께. 오늘까지는 아무도 모른다 해도, 내일부터는 모든 라디오에서 그들의 음악에 대해 얘기하게 될 것이다. 우주 정복이란 바로 이런 게 아닐까?
종달새처럼 발랄하고 바람이 꽉 찬 공처럼 탱탱한 2NE1의 매력은 뭐니 뭐니 해도 자연스러움이다. 일부러 귀여워 보이려고 애쓰거나 무리해서 섹시해 보이려고 하지도 않고, 지나치게 소탈한 척하지도 않는 콘셉트는 걸그룹에게 관대하지 않은 언니들의 마음까지도 순식간에 누그러뜨린다. 제주도와 서울을 오가며 홈파티, 풀파티, 클럽파티에 이르기까지 여름 밤에 가능한 모든 파티 스팟을 탐방하는 기세로 "DO YOU LOVE ME"의 뮤직비디오 촬영이 이뤄졌다. 뮤직비디오 속에서 2NE1은 화장실에서 신곡을 틀어놓고 장난을 치며 거리낌 없이 코믹한 춤을 춘다. 홈비디오 형식의 새 뮤직비디오에서 산다라박은 헤어롤을 만 채로 댄스 삼매경에 빠져있는가 하면 공민지는 타올을 이용한 댄스를 선보이며 엉뚱한 모습을 보였다. "DO YOU LOVE ME"를 듣는 새로운 방법은 솔직하고 분방한 태도다.
살인적인 무더위가 우리의 잠을 깨울 때 2NE1만이 유난히 긴 밤의 정적을 가른다. 지금 우리 앞에 있는 그들은 아직도 갈증을 다 풀지 못한, 우주 끝까지 물이 오른 또 하나의 행성이다. 번쩍이는 조명, 흩뿌려지는 스모그, 부스 안에서 열광하는 사람들, 그 표면에 스피커가 찢어질 새라 울려대는 음악이 있다. DO YOU LOVE ME?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