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슨 더 소울이 들려주는 가시 돋친 달콤함 [예쁜 여자]
2013년 미니앨범 [Jackasoul]으로 데뷔 이후 작은 보폭이지만 무게 있는 걸음으로 한 발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메이슨 더 소울. 데뷔 타이틀 곡 "홀리데이"에서 빈지노와 함께 작업을 했던 것이 계기가 되어 힙합씬의 많은 관심을 받게 되었고 그 결과 2014년에는 빈지노 본인의 미니앨범을 시작으로 팔로알토, 제리케이, 크루셜스타 등 의 아티스트들에게 러브콜을 받으며 많은 음악적 교류작업을 보여주었다.
메이슨 더 소울이 힙합 아티스트들과의 콜라보에서 그의 음악적 정서의 일부를 보여주었다면 올해 발표한 "Talk", "Gray", "6 to 9" 등의 개인곡에서는 온전하게 그의 음악적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다. 메이슨 더 소울 표 음악의 악기구성만 봐도 요즘 유행하는 메인스트림 R&B로 분류되기보다는 밴드사운드에 기반을 둔 Soul 장르로 구분되는 것이 더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 2014년의 마지막 달 12월에 그가 들려주는 노래 "예쁜 여자"는 겨울이라는 계절과는 언뜻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청량감을 가지고 있는 곡이다. 으레 연말에 발표되는 보컬리스트들의 곡들은 서정적이며 감수성이 풍부한 음악무드의 사랑노래가 대부분인데에 비해 "예쁜 여자"는 그것들과는 다른 코드의 분위기와 역설적인 가사 내용이 특별한 느낌을 준다.
예전부터 무대에도 함께 오르며 공동작업을 하던 기타리스트이자 작곡가 'U-Turn'과 함께 만든 이 곡은 일반적인 브리티시 팝 밴드의 포맷에 따른 악기구성에 간결한 브라스를 얹어 분위기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었다. 메이슨 더 소울이 아버지에게 들었던 '예쁜 여자는 언젠가 널 울릴거야'라는 조언을 소재로 재미있게 시작하는 이 곡은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역설적인 가사와 진지함이 묻어나는 그의 목소리가 오묘한 조화를 이루며 더욱 특별함을 느끼게 해준다.
'니 코가 가짜라도 좋아 그래도 난 니가 이뻐서 좋아', 노래의 화자는 남성 시점이기에 여자의 외모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만 인간사회에서 '보여지는 것'들에 대한, 비단 시각적인 부분만이 아닌, 사회적 통념을 되짚게 해주는 노래 "예쁜 여자". 메이슨 더 소울만의 감각적인 작법과 가사들은 항상 기대감을 가지게 하며 귀와 뇌를 즐겁게 해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