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담은 청춘의 이별과 외로움을 노래한 '존슨존슨'의 첫 번째 싱글.
기나 긴 한파속에서 얼어있던 사소한 감정들이 녹아내리는 계절. 그 사소함을 조립하며 봄은 시작된다. 좋은 계절을 함께하지 못하고 결국 흩어진 인연, 그리고 여전히 인연을 찾지 못해 부유하는 누군가를 노래한다. 따뜻함을 만끽하지 못하고 늘어놓는 넋두리. 혼자 남은 청승은 '봄찌질이'들을 만든다. 첫번째 트랙 "헤어지고"는 이번 싱글의 타이틀 곡으로 어쿠스틱 기타 아르페지오 주법이 곡 전체를 지배한다. 다른 악기를 전면 배제하고 담담한 척 사랑의 결핍을 말하듯 풀어놓는다. 헤어진 연인과 나누었던 추억을 공감각적인 가사를 통해 파고든다. 다시 들을 수 없는 그녀가 속삭였던 사랑의 메시지, 함께 보낸 날카로운 추위조차 그리워한다.
반복되듯 변화하는 곡 전개가 인상적이다. 두번째 트랙 "외로워요"는 의미없는 주말의 알람소리와 방 안 가득 채우는 봄 햇살이 '봄찌질이'들을 더욱 청승맞게 만든다. 수많은 솔로들에게는 봄은 되려 외출을 자제하게 만들 뿐이다. 애써 처지를 외면하며 피곤한 몸을 핑계로 다시 잠을 청해보지만 찾아드는 건 무거운 외로움. 간주의 데이트를 거절당하는 전화통화 내용은 외로움에 민망함까지 더한다. 보사노바 리듬의 클래식기타 연주가 산뜻한 리듬과 더불어 처절한 가사와 묘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