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난파된 방 안에 갇혀 있었어.'
이 노래는 상상에서 시작된 노래이다. 장마가 계속되던 지난해 여름, 창 밖으로 비가 내리던 풍경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던 보컬 한상태는 이대로 계속 비가 내리면 세상이 멸망하지 않을까, 하는 실없는 생각을 하다 문득 '노아의 방주'에 관한 이야기가 떠올랐다. 방주에 타고 있던 노아는 불안하지 않았을까. 끊임없이 내리는 비를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상상은 끊임없이 이어져, 만약 그 거대한 방주에 노아가 혼자 타고 있었다면 노아는 외롭지 않았을까. 이런 상상에서 이 노래는 시작됐다. 비가 오면 우리는 모두 방 안에 박혀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지 않는가.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이 자기만의 방주라면, 우리가 지금 방 안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노아 자신이 만들었던 거대한 방주의 선실에서 바라보는 풍경과 같지 않을까.
바보 공작소, Stupid Lab의 두 번째 작품 [장마]. 이번 앨범은 톰톰의 두 번째 앨범이자 Stupid Lab이 자체 제작한 두 번째 앨범이다. 곡의 제목이나 이미지 때문에 첫 번째 앨범이 발매된 지 한 달 만에 발매되었지만, 지겹도록 내리던 비가 앨범 발매일을 기점으로 뚝 그쳐 관계자들을 슬프게 만들고 있다는 후문이 들려오고 있다. 그렇지만 비는 또 내릴 것이니, 이 곡이 장마철이나 비가 내리는 날, 조건 반사적으로 사람들이 찾아 듣게 되는 곡이 되길 모두가 바라고 있다.
미디 시퀀싱으로 드럼 파트를 해결했던 전작과는 달리 이번엔 리얼 레코딩을 통해 드럼 파트를 채웠으며, 레코딩과 믹싱, 마스터링까지 모두 밴드 자체적으로 해결을 하였다. 앨범 커버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Stupid Lab 공식 디자인팀 '니 얼굴 내 얼굴'이 맡았다. 앨범 유통은 콩지 뮤직, 홍보 및 매니지먼트는 Stupid Lab이 담당하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