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 1st EP앨범 [안녕]
익숙한 곳에서의 이별, 낯선 곳에서의 만남 그 인사 안녕. 눈을 감고 생각해본다. 2011년 어느 가을 밤, "To. My Mother" 를 시작으로 4년이 흐른 지금까지. 이 곳 서울 생활을 마무리하면서 내가 가장 아쉬웠던 점은 무엇일까 고민을 하게 됐어요. 다른 건 다 괜찮았는데 내가 그 동안 느꼈던 감정들, 하고 싶었던 말들, 나의 20대 모습이 잊혀지는 게 아쉬웠어요. 그래서 그 동안 썼던 곡들을 모아 추려서 앨범을 내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곳에서 마무리를 지어야 다른 곳에서도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느꼈거든요.
'Boo' 는 '부진철' 의 1인 솔로 프로젝트 그룹으로서 작곡가 중심의 음악을 선보인다. 어렸을 적부터 '토이', '윤상' 과 '김동률' 등의 음악을 듣고 자란 'Boo' 는 객원보컬들의 도움을 받아 앨범 작업에 들어가게 된다. 20대를 살아가며 낯선 곳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것들을 경험하고, 그 안에서 느꼈던 감정들. 사랑, 외로움, 그리움 등.. 자신만의 색깔과 자신만의 스타일로 나지막이 풀어나가는 4곡의 보컬곡과 3곡의 연주곡.
'토이', '이적' 등 많은 뮤지션들에게 극찬을 받은 여성 싱어송라이터 '로지피피' 와 '헤리티지' 보컬리스트 출신 '와라' 그리고 요즘 홍대에서 가장 핫 한 밴드 '드림보트' 의 보컬 '김경진' 이 피쳐링에 참여함으로써 앨범의 완성도를 높여주었다.
이 앨범이 저의 음악생활의 시작 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어떤 곳에서 어떤 삶을 살든 제 삶이 음악이기에, 더욱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늦은 밤 잠 못 이루는 단 한 사람 이라도 위로를 받길 바라며.
1. "첫... 그 떨림" : 비 내리던 날, 그 떨리던 순간을 연주곡으로 표현하였다.
2. "왜 이제야" : 왜 이제야 난 안건지. 흔한 이별 뒤에 하는 말이다. 왜 그땐 몰랐었는지, 왜 이제야 깨닫게 된 것일까... 가장 친한 지인의 가슴 아픈 이별에 함께 시간을 보내고, 위로를 해주며 그때의 느낌을 곡으로 표현하였다. 앨범 수록곡 중에 유일하게 현악4중주 리얼 녹음함으로써 곡의 스케일이 더욱 웅장해지고 보컬 '김경진' 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가슴 시린 남자의 마음을 잘 나타내주었다.
3. "너에게 물든다" : 가만히 눈을 감고 있어도 떠오르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감사한 일일까.. 이런 생각에서 시작 된 곡이다. 제주 용눈이 오름을 오르며 풍경에 취해 바람에 취해 글을 적어 내려가 가사를 만들었고, 그 당시 바람소리를 녹음해 곡의 도입부에 넣게 되었다. 피아노와 첼로 오직 두 악기로 편곡을 하여 '로지피피' 의 읊조리는 목소리에 가장 큰 비중을 두었다.
4. "위로" : 2014년 4월 잊을 수 없는 그 날의 가슴 아픈 일을 겪으면서, 동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이들의 힘든 모습을 보며 만든 곡이다. 그 분들에게 작은 위로를.
5. "날 사랑하긴 했나요" : "왜 이제야" 가 남자의 입장에서 이별을 노래하였다면 "날 사랑하긴 했나요" 는 여자의 입장에서 이별을 말하는 곡이다. 한편의 영화를 보고 날 사랑하긴 했니? 이 한마디로 시작된 이야기. 곡의 클라이막스에서 각 악기들의 다이나믹과 보컬 '와라'의 모든걸 쏟아내는 듯한 창법이 인상적이다.
6. "편지를 씁니다" : 살면서 생각만 해도 가슴이 먹먹해지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누군가의 그대에게 닿길 바라며.
7. To. My Mother : 어느 날 저녁 문득.. 방안에 앉아 창 밖을 바라보다 어머니가 그리워졌다.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곤 피아노를 연주하였다. 항상 같은 자리에 날 반겨주는 그대가 있어 괜스레 울컥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