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노래가 되기를, '정유연' [Noi]
많은 이들은 새로움을 꿈꾼다. 눈길. 찬사를 이끌어 내기 수월하기 때문 아닐까. 하지만 여기, 새로움보다 더 아름다운 정유연의 노래가 있다. 한 공간 안에서 목소리를 포함한 모든 악기는 서로를 더 낫게 여기듯 불편함 없이 공존한다. 타이틀곡 "우리 사랑이니까"는 사랑이 끝나는 것처럼 보이는 상황에서도 사실은 진행 중이며, 늘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것임을 말하는 노래이다. 순간에 잡은 따뜻한 손은 그간의 사랑이었던 순간들을 호출하고 다시 사랑의 자리로 나아가야 함을 이야기한다.
"혼자라도"는 원하지만 원 할 수 없는, 말하고 싶지만 말하고 싶지만은 않은. 하나로 정의할 수 없는 불투명한 마음이 담겨 있다. 싱어송라이터로서 처음 발표했던 곡을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새롭게 실었다. 건반을 기반으로 쓴 두 노래와는 달리 "일어나"는 기타를 위주로 사운드가 짜여 있다. 삶 안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고민들, 근원적 외로움, 어제보다 크리라는 보장이 없는 미래, 이 모든 것들의 토양이 되는 오늘에게 노래는 무례하지 않게 다가간다. 어쩌면 생에 대한 의지를 갖게 하는 건 사랑 받고 있다는 작은 사실을 마주하게 될 때가 아닐까. 노래는 고민을 해결하기보다는 우리를 각자의 삶의 링 안으로 다시 초대한다. 우리는 그 링 안에서 하늘을, 혹은 사랑하는 누군가를 보게 될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