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코끼리' - [긴 잠]
우리가 사는 세상엔 다양한 섬이 존재한다. 그곳도 분명 섬이다. 하루 두 번. 일정한 시간이 되면 한껏 굳은 얼굴에 제복을 입은 남자가 그 섬으로 향하는 문을 열어준다. 섬 안의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없기에 섬으로 들어가려는 사람들의 마음은 늘 조급하다. 섬 안의 그리운 이를 만날 생각에 섬에 발을 들여놓기도 전에 눈물을 흘리는 사람도 있다.
이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30분. 섬 안으로 통하는 문이 열리면 사람들은 다급히 목적지를 향해 움직인다. 잠시라도 머뭇거리면 금쪽같은 시간을 흘려버릴 수 있다.섬 안은 깨끗하고 모든 것이 정리되어 있다. 하얀 침대 시트와 규칙적으로 돌아가는 기계들.그곳에서 그들은 말을 잃었다. 아마도 그들은 섬 안의 생활에 지친 것 같다. 하지만, 지쳤다고 쉽게 포기할 순 없다. 그건 섬 밖에서 자신들을 기다리는 사람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힘들지만 어떻게든 버텨야 한다. 그래야 섬을 탈출할 수 있다. 그래야 섬 안에서의 일들을 알릴 수 있다. 물론, 그들 중 몇몇은 끝내 자신에게 일어난 섬 안에서의 일들을 말하지 못한 채 영영 섬 안에 갇히기도 하겠지만 분명 몇몇은 이를 악물고 버텨 섬을 탈출할 것이다. 비록 섬 밖의 생활이 섬 안의 생활 못지않게 비루하고 처절할지라도.
구름코끼리의 첫 번째 싱글 '긴 잠' 은 병마와 싸우는 모든 이들을 위한 노래입니다.
작사 : 희상 / 작곡, 편곡, 노래 : Koaz / Bass : Woozi / Recording : Koaz / Mixing & Mastering : 205 / 쟈켓디자인 : Koaz, 최성권 /프로듀서 : 구름코끼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