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밴드 써드스톤의 리더 '박상도'. 첫 독집 포크앨범 [길위에서]로 돌아왔다.
2012년 첫 거리공연을 시작으로 4년의 시간동안 길위에서 떠올린 악상들을 이번 첫 앨범에 고스란히 담았다. 이번 앨범에선 전작 락밴드 써드스톤의 앨범과 달리 다른 사람으로 착각할 수도 있을 만큼 색다른 그의 음색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락 밴드의 꽉 찬 사운드가 아닌 통기타, 하모니카의 공간 위에 노래를 부르는 건 마치 벌거벗는 기분이더군요. 목소리가 점점 하모니카 소리를 닮아 갔습니다. 매일같이 그렇게 노래를 부르다 보니 새로운 목소리를 얻게 되었는데 덕분에 음악을 시작 했던 처음의 설레임으로 녹음할 수 있었습니다."
거리에서 그가 주로 부른 노래들은 70년대부터 90년대를 아우르는 한국의 가요들이었는데 특히 그 중심에는 김정호, 김광석, 김현식, 이문세, 강산에 등의 포크 음악이 있었다. 이 앨범은 90년대 이후 희미해져 버린 그들의 한국식 포크 음악의 결을 계승하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는데 처음 음악의 꿈을 키우던 유년기에 그들의 음악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앨범의 사운드 중심은 통기타 하모니카 목소리이다. 전자악기사운드는 배제한 채 어쿠스틱 악기들로 이루어진 심플한 편곡 위에 추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그의 목소리가 절절하게 가사를 전달한다. 부드럽기만한 목소리의 포크 가수가 대세인 요즘 오랜만에 나온 락밴드로 다져진 그만의 시원스런 창법의 곡들도 반갑다. 전곡 작사 작곡과 드럼을 제외한 모든 악기의 연주를 혼자서 해냈는데 특히 기타리스트로써 오랜 시간 다져 온 그의 기타 연주력도 확인할 수 있다.
"앨범의 주제는 길 위에 놓인 포기하지 않는 꿈과 사랑 그리고 삶입니다. 이 뻔한 이야기가 결국 우리를 살아가게 만드는 사랑이고 열망하는 꿈이고 걸어가는 삶이더군요. 이제야 조금 삶에 대해 노래를 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수많은 버스커들로 붐비는 홍대 거리. 사람들은 그에게 화려하진 않지만 유독 발걸음을 붙잡는 힘이 있다고 얘기한다. 세상의 가장 낮고 초라한 무대인 길위에서 보낸 시간 동안 무엇을 느끼고 기록했는지 그의 첫 앨범에서 확인해 보자. 그리고 언젠가 길위에서 만나 그의 기타 케이스에 팁을 넣어 줄 수 있다면 미소 띤 얼굴로 열심히 노래해 줄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