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악단 (Non Alcoholic Orchestra) [4호]
'영화를 보다가 불쑥 금주악단을 맞닥뜨리게 되더라도 놀라지 말자. 권성모는 음악감독이고, 김재록은 영화배우니까' 금주악단의 첫 싱글 [1호]를 소개하는 마지막 문장이다. 그러니까 영화를 보다가 금주악단의 네 번째 싱글 [4호]를 맞닥뜨리게 되더라도 놀라지 말자.
올 여름 김재록은 영화 한편에 출연했다. 영화의 제목은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 두 번째 이야기'. 그의 극중 이름은 점동. 자신을 사막의 낙타와 같다고 믿고 있는 점동은 극중에서 낙타의 시를 읊고, 낙타의 울음소리를 내며 울고, 낙타의 노래를 부른다. 이에오오오!! 이에오오오!! 극중 점동이 부르는 노래가 바로 [4호]의 타이틀곡 "낙타"다. 노래 부르는 씬 촬영 전날 김재록은 촬영 현장에서 잠을 잤다. 잠자리에 들기 전 그는 기타를 잡고 이 노래를 만들었다. 다음날 점동은 '낙타'를 부르며 낙타처럼 울었다. 그리고 그것은 원 씬 원 컷으로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겼다. 이 극중 버전은 이후 스튜디오에서 권성모의 손을 거쳐 최종 버전으로 완성 되었고, 영화의 사운드 트랙으로 사용 되었다.
요즘 금주악단은 공연 때마다 '낙타'를 부른다. '낙타'를 듣고 사람들은 묻는다. 낙타가 정말 그렇게 우느냐고. 맞다. 낙타는 정말 그렇게 운다. 당신도 혹시 많이 외롭고 많이 아프다면 낙타처럼 울어 보라. 이에오오오!! 이에오오오!! 그러다가 오아시스를 맞닥뜨리게 되더라도 놀라지 말자. 오아시스를 움직인 건 당신의 울음 소리니까. 금주악단이 당신과 함께 울어줄 거니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