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악단 (Non Alcoholic Orchestra) [7호]
어느 날 깨어나니 봄바람이 분다. 어느 날 깨어나니 일 년이 흘렀다. 일 년 후에 다시 부는 봄바람. 다르지만 같고 같지만 다르다. 금주악단의 일곱 번째 싱글 [7호]도 그렇다. 작년 이맘때 금주악단은 첫 싱글 [1호]를 내놓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금주악단은 막 첫 걸음을 내디뎠다. 그리고 이제 '두 달에 한 곡씩' 손에 들고 걸어 보려고 한다.' 지난 일 년 동안 금주악단은 그렇게 걸었다. 두 달에 한 번 꼴로 싱글을 발매했다. 두 달에 두 곡 혹은 한 곡씩. 이번 [7호]는 금주악단의 도돌이표다. 앞으로 또 일 년을 지난 일 년처럼 똑같이 걷겠다는. 그래서 한 발짝 한 발짝 후렴구로 나아가겠다는.
[7호]에서 금주악단은 그들의 첫 노래 "술을 마시고"를 다시 불렀다. 똑같이 걷되 걷던 대로 걷지는 않으려고 새로 편곡을 하고 라이브로 녹음을 했다. 그리고 여기에 봄 맛을 더했다. [2호]에 실린 봄 노래 "심야오뎅"의 실제 모델인 부암동 [심야오뎅]이 주방이 되어 주었다. 여섯 번의 테이크. 나중에 스튜디오에서 OK 트랙에 첼로의 맛을 섞었다. 그렇게 완성된 새 "술을 마시고"는 금주악단이 봄밤에 내놓는 그리움의 안주다. 쌉쌀하지만 씹다 보면 조금씩 달콤해 지는. 이번 봄에는 떠나는 술잔보다 만나는 술잔이 더 많아 졌으면 좋겠다. p.s. [7호]의 라이브 녹음 영상이 발매와 더불어 공개될 예정이다. 촬영과 편집을 기꺼이 해 준 백재호 군에게 감사 또 감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