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악단 (Non Alcoholic Orchestra)' [11호]
햇볕이 따뜻하다. 전봇대가 따뜻하다. 담벼락이 따뜻하다. 의자가 따뜻하다. 간판이 따뜻하다. 발소리가 따뜻하다. 계단이 따뜻하다. 자전거가 따뜻하다. 대문이 따뜻하다. 창살이 따뜻하다. 안테나가 따뜻하다. 공사장이 따뜻하다. 나무가 따뜻하다. 바람이 따뜻하다. 그늘이 따뜻하다. 라디오가 따뜻하다. 골목이 따뜻하다. 기다림이 따뜻하다. 그리고 '금주악단' 의 열한 번 째 싱글 [11호] 가 따뜻하다. 지금 여기는, 정말, 봄이다.
따뜻한 마음은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노래다. (아시겠지만 '금주악단' 은 만든 순서대로 노래를 발표하지는 않는다.) 여러 테이크 중 보컬의 느낌을 달리한 두 개를 골라서 최종적으로 이 버전을 선택했다. 말에도 마음이 있듯이 마음에도 말이 있다. 봄이 오면 마음이 가장 많이 하고 싶은 말이 따뜻하다 가 아닐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