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보이스컬러의 R&B 싱어송라이터 '라쿤'
'라쿤'(Rakoon)은 어반 소울(Urban Soul) 사운드를 기반으로, 부드러우면서도 개성있는 노래를 들려주는 R&B 싱어송라이터이다. 2008년 가수 백지영의 7집음반에 작곡가로 참여하면서 대중음악계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후,다양한 음악활동을 펼치며 입지를 다져왔다. 작곡가로서가 아닌, 자신의 음악을 직접 표현하는 싱어송라이터로서 자리잡기위한 첫 행보가 될 이번 미니앨범 [not ok]는 총 5곡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곡마다 흑인음악을 하는 뮤지션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세련된 변주를 하고자 노력한 흔적이 엿보이는 앨범이다.
앨범의 첫번째 트랙인 "돌릴 순 없을까"에서는 절제된 편곡과 잘 짜여진 라임을 입혀 랩(rap)과 노래 사이의 경계를 희미하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주고있으며, 이어 나오는 음반 제목과 동명의 타이틀곡인 "not ok"는 빈티지한 피아노의 연주가 중심이 되어 안정되면서도 날카롭고 세련된 사운드를 들려준다. 세번째 트랙인 "Love u"는 풋풋한 사랑고백을 주제로 한 노래로 따뜻한 봄, 사랑을 기다리는 이에게 선물처럼 들려줄 만한 트랙이다. 최근 한국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팝아티스트 제프 버넷(Jeff Bernat)의 사운드가 연상되는 심플하면서도 그루브한 R&B 곡이라 할 수 있다. "비밀은 없어"는 재미있는 노랫말과 개성있는 코러스가 인상적인 곡. 힙합크루 EXCL의 여성 래퍼인 하미(hami)의 피처링으로 한층 독특한 스웨그(swag)를 보여주고 있다. 노래 중간마다 나오는 연인이 다투는 듯한 나레이션도 흥미를 더하는 트랙이다.마지막 트랙인 "술 한 잔도 없이"는 탄탄한 어반 스타일의 편곡이 세련되고 그루브하게 채워져 라쿤의 독특한 보이스를 더욱 뚜렷하게 드러내고 있다.
2014년, 독특한 보이스와 세련된 네오 소울의 느낌이 물씬 풍겨나는 그의 음악은 새로운 사운드를 원하는 수많은 대중들에게 시원한 오아시스가 되어줄 것이다. 단순히 오리지널 블랙 뮤직의 차용이 아닌 완전히 체화된 안정된 소울음악을 들려줄 라쿤의 앞으로의 행보를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음반 [not ok]에 주목해보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