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건우' [너와 바닷가]
싱어송라이터 (슬립토커)이자 기타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백건우' 가 2년 만에 EP 앨범으로 돌아왔다. 수록된 곡들은 2012년에 발표되어 전곡이 꾸준히 사랑 받았던 EP [Lazy Day’s Work] 의 연장선에 있는 곡들로, 봄날의 따뜻한 감성과 설렘을 가득 담고 있다. 4개의 트랙은 봄에 일어난 이야기와 감정들을 시간이 흐르는 순서대로 담고 있다. 1번 트랙인 "해빙 (解氷)" 은 초봄에 얼어붙은 눈이 녹아 내리는 아침 햇살을 생각하며 쓰여진 곡으로 눈이 녹아 이슬이 되어 떨어지는 듯한 통통 튀기는 기타 선율이 인상적이다. "너와 바닷가" 는 봄이 무르익을 무렵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찾은 상쾌한 바닷가를 떠올리게 하고, "모닥불 왈츠" 는 봄날의 약간 쌀쌀한 밤에 모닥불을 피워놓고 나지막이 속삭이는 연인들의 정겨운 대화를 그린 곡이다. 2, 3번트랙은 같은 날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하며 들으면 더 큰 감정이입을 불러일으킨다. 4번 트랙인 "봄의 끝" 은 늦은 퇴근길 문득 들려오는 풀벌레 소리에 봄의 끝이 왔음을 느끼고, 너무 짧게 끝나버린 설레었던 봄의 여운을 표현한다. 봄처럼 짧게 끝나버려 아쉽지만, 오히려 그래서 많은 여운을 주는 이 앨범이 당신 봄날의 빛나는 순간을 더욱 반짝이게 하기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