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퉁(Achtung) [그렇잖아]
어쿠스틱기타를 치며 노래하는 추승엽과 베이스 기타의 안병철, 드럼의 임용훈. 이렇게 3인조 어쿠스틱 락밴드 악퉁(Achtung)은 2002년 팀결성 후 두 장의 정규앨범과 1장의 싱글을 발표했다. KBS 탑밴드 2를 통해 주목을 받은 이들은 개개인의 음악적 역량과 밴드앙상블이 비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그에 상응하듯 대중들은 이 특이한 구성으로 락음악을 하는 이들의 음악에 조금씩 관심을 보이고 있다. 어쿠스틱기타로 락음악을 하자며 시작한 이들의 음악은 매번 발표하는 음원마다 악퉁만의 확실한 정체성을 보여주며 발전하였고 2011년 싱글 앨범을 발표한 후 2년 만에 3곡의 디지털 싱글을 발표하게 되었다.
앨범의 타이틀 곡인 "그렇잖아"는 헤어져야만 하는 연인이 아쉬움 속에 미련을 가지고 인연의 끝을 놓지 않으려는 상대에게 그만하자고 권유하는 내용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겪었을 만한 내용을 차분한 느낌의 보컬, 묵묵한 인트로처럼 내려 누르다가 갑자기 터지는 악퉁 특유의 개성 넘치는 후렴구, 점점 상승되는 연주 등 그들만의 감성으로 늦가을을 자극한다. "스쳐지나"는 1집과 2집에서 보여주었던 악퉁의 재기 발랄한 음악적 관점을 유지하는 곡이다. 자신에게 계속 관심을 가질만한 제스처를 주고 타인 앞에선 냉담한 상대에게 이젠 그저 스쳐 지나갔으면 하는 내용이다. 전주부터 시작되는 반복되는 음들이 계속 여운을 주며 가사와 함께 어우러져 구성상으론 스트레이트한 모던락의 정형을 따르지만 요소요소마다 악퉁스런 편곡감각이 살아있는 곡이다.
마지막 트랙인 "비밀"은 1집에 수록되어 있는 곡을 다시 편곡하여 발표하였다. 1집의 느낌이 음악적인 느낌을 강하게 보여주려 했다면 이번 싱글의 "비밀"은 애잔한 호소력에 집중한 곡이라 할 수 있겠다. 변화된 음악이 어색함을 주지 않고 몇 년이 흐른 뒤의 다시 가사의 느낌에 집중한 곡이라 할 수 있다. 탑밴드 2에서 악퉁이 들려주었던 음악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는 "스쳐지나"가 익숙할 수 있다. 굳이 그들의 스타일을 대변한 빠른 템포 위주의 곡보다 "그렇잖아"와 "비밀"과 같은 미디엄과 발라드 넘버를 수록한 것은 의문이지만 전작보다 노랫말에 집중한 흔적이 보이는 악퉁의 음악은 그들이 1집부터 추구해왔던 것은 대중과의 공감에 좀 더 근접한 것이라 하겠다. 이번 악퉁 싱글앨범의 화두는 '공감'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