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꿈꿔 왔던 미래가 한 순간에 무너지게 된다면 어떤 기분일까? 자신의 굳건했던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 직면해 포기해야 할 상황에 빠졌을 때에 어떤 느낌일까. '악퉁'의 보컬 '추승엽'은 만약 자신의 꿈이 멈춰 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온다면 어떤 느낌일까에 대한 상상을 노래한다.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상황이기에 더욱 담담하게 노래한다. 누구에게나 현재의 상황에 직면해 있는 것과 꿈과 이상을 향해 달려가는 것에 대한 괴리가 있다. 그것을 향해 달려가지만 좌절되었을 때의 감정을 우리는 줄곧 잊어버리려고 노력한다. 누구에게나 찬란했던 젊은 날의 꿈을 노래하지만 이루지 못하는 꿈이 대부분이다. 현재의 상황에 직면해 넋두리처럼 추억으로 치부하기 마련이다. 2014년 9월 "설레임"을 발표한 '추승엽'은 "keep it"으로 마치 삼 사십 년이 흐른 누군가의 좌절된 꿈에 대해 노래한다. 부질없겠지만 희망은 있다.
뜨거운 피가 아직 내 가슴속에 흐르고 있고 아직 내 맘이 뛸지 모른다는 기대감이 있다. '추승엽'의 음악은 지난 싱글 "설레임"과 다르게 노래한다. 풋사랑을 노래하다 몇 달 뒤 깊은 좌절을 느낀 중년의 마음을 노래한다. 같은 목소리, 다른 어조이지만 함께 들어 보면 좋을 듯 하다. 음악적으론 '추승엽'이 '악퉁'에서 하던 방식과는 사뭇 다른 점이 느껴 진다. '악퉁'에서와 달리 솔로 음원에서는 의례적인 해결을 보지 않는 것을 취한다. 도입부에서 기대되는 웅장할 수 있는 후반부의 해결을 취하지 않는다. 진지하게 이야기를 들어 줬으면 하는 감정을 묵묵하게 마지막까지 이어 간다. 흑백 앨범 자켓에서 보이듯 담담하게 하지만 진지하게 마음만 보이려 노력하고 있다. '추승엽'이 솔로 혹은 '악퉁'에서 앞으로 어떤 음악적 색을 보여 줄 지는 모르지만 현재 그의 솔로 프로젝트는 어딘가로 향하고 있는 느낌이다. '악퉁'의 음악이 달콤하지만은 않듯 이번 '추승엽'의 음악도 그다지 희망적인 내용은 아니다. 지금 이 곳에 왔으니 앞을 향해 더 나아가자는 얘기일 수도 있지만 반대일 수도 있다. "Keep it"에 이어 앞으로 계속 이어질 음원을 기대해 보자.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