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란스런 감성밴드 '입술을 깨물다'의 자살예방 프로젝트 앨범 [HOPE RELAY]
2010년 초 결성된 이후 두 번째 맞이하는 가을, 차츰 인디씬에 그 존재를 드러내고 있는 밴드 '입술을 깨물다'. 지난 3월 첫 번째 EP앨범을 통해 그 다채로운 음악적 색감을 선보인데 이어, 이들의 두 번째 앨범작업은 보다 진지하고 의미있는 메시지를 담아 진행되었다. 올해로 개소 10주년을 맞은 수원시 자살예방센터의 지원 아래 제작된 이번 앨범 [HOPE RELAY]를 통해, 삶의 무게에 지쳐있는 이들에게 건내고픈 관심과 공감, 희망의 목소리를 나름의 감성과 어투로 표현해냈다. 마음의 상처를 입은 이들에 대한 관심을, 경험에 빗대어 호소한 첫 번째 트랙 "한번만 더"와 극단적 선택을 내린 이의 혼란스런 마음을 소소하게 풀어낸 두 번째 트랙"졸업"에서 사뭇 진지하게 '자살'이라는 사회문제에 접근하며, 우리 주변 멀지않은 곳에 마음의 병들이 머무르고 있음을 환기시키는 한편, 타이틀인 세 번째 트랙 "이어달리기"에서는 그런 아픔들을 함께 극복하고자 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경쾌한 느낌으로 전하였다. 이제 곧 2년을 바라보는 활동기간 동안 다양한 장르적 접근을 시도해온 밴드 '입술을깨물다', 음악적 영역을 넘어 사회적 참여의 영역까지 시야를 넓힌 이들의 도전에 박수를 보내며, '자살예방'을 위한 사회캠페인의 초석을 다지는 소중한 역할에 일조하길 바란다. 음악적 완성도와 사회적 메시지가 잘 균형 잡힌 프로젝트 앨범 [HOPE RELAY]의 수록곡들을 감상하며, 밴드 '입술을 깨물다'의 다음 행보를 기대해본다. .... ....